"린단의 지배력, 리총웨이의 집념 넘었다" 中도 반한 안세영의 마지막 스매시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2일, 오전 08:00

[사진] BWF SNS

[OSEN=강필주 기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 삼성생명)의 마지막 스매시 한 방이 중국 매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를 석권, 이번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왕즈이를 올해 8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제 안세영은 모든 남녀 전설들을 아래에 두게 됐다. 승률은 역대 남녀 배드민턴 전설을 모두 초월했다. 

우선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11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여자 선수로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안세영은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까지 품었다. 77경기에서 73승을 올려 94.80%의 승률을 기록, 배드민턴계 '메시' 린단(중국)과 '호날두'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보유했던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률 92.75%(64승 5패)까지 넘어섰다.

이밖에도 안세영은 대회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를 더해 시즌 총 100만 3175달러(약 15억 원)를 벌었다.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배드민턴 선수가 된 것이다. 여기에 3년 연속 연말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사진] BWF

중국 '시나스포츠'는 기록과 함께 안세영이 날린 마지막 스매시에 집중했다. 무려 1시간 36분 동안의 혈투를 끝낸 한방이었다. 안세영이 20-10으로 앞서 우승까지 단 1점을 남긴 상황. 하지만 안세영은 정상이 아니었다.

경기 도중 절뚝거리던 안세영은 극심한 허벅지 경련을 호소하며 게임을 잠시 멈췄다. 의료진이 잠시 코트에 들어오긴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안세영은 통증 때문에 일그러진 얼굴로 다시 라켓을 들었다. 

안세영은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14차례 랠리를 주고 받은 후 경기를 끝냈다.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각도가 있는 스매시에 왕즈이의 라켓이 따라 가지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왼쪽 다리를 절면서 왕즈이와 인사를 나눴다.

이 매체는 "안세영의 가장 무서운 점은 결코 기술만이 아니다"면서 "왼쪽 다리에 경련을 안은 채 코트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왕즈이의 반격을 예상했다. 이동조차 힘든 상대라면, 당연히 공략 대상이 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세영의 리턴은 더 이상 속도를 추구하지 않았지만, 항상 상대가 가장 불편해하는 지점으로 떨어졌다"면서 "마지막 그 스매시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고, 마치 방금 전까지 고통에 찡그리던 선수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린단의 왕조는 공격의 날카로움과 지배력에 있었고, 리총웨이의 위대함은 끊임없는 패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집념에 있었다"면서 "안세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 다른 전설을 쓰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또 "안세영은 부상이 없었던 적도, 피로하지 않았던 적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지 않았던 적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가장 힘든 순간마다, 몸의 고통과 정신적 압박을 모두 승리의 동력으로 바꿔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BWF SNS

시나스포츠는 "부상과 공존하고, 피로와 싸우는 이 강인함이야말로 안세영이 선배들을 넘어서는 진짜 이유다. 23세의 안세영은 이미 재능만으로 치는 선수가 아니다"면서 "안정감은 린단, 패기는 리총웨이보다 낫다. 이 표현은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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