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캐머런과 맷 쿠처 부자.(사진=AFPBBNews)
이틀 동안 최종 합계 33언더파 111타를 기록한 쿠처 부자는 우승 상금 20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받았다. 공동 2위 그룹을 7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다.
쿠처는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닦으며 목이 메인 채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 없이 출전한 이 대회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소감을 밝혔다.
쿠처는 “카르마를 믿든 운명을 믿든 간에 마법 같은 일이 존재한다는 건 확실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믿는다. 마지막 홀에서는 제대로 서서 샷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제가 2번째 샷을 30cm 거리까지 공을 보낸 걸 보면 뭔가 다른 힘이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고 사부곡을 전했다.
한때 플로리다에서 테니스 복식 랭킹 1위였던 맷 쿠처의 아버지 피터 쿠처는 1997년 아들이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중 최저타를 기록했을 때 아들의 캐디를 맡으면서 골프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맷 쿠처는 PNC 챔피언십에 아버지 피터와 함께 참가하기도 했다.
피터는 지난 2월 아내 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을 하던 중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95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로 시작한 PNC 챔피언십은 현재 메이저 챔피언과 그 자녀들이 참가하고 있다.
맷의 아들 캐머런은 내년 텍사스 크리스천대학(TCU) 골프팀에서 뛰기로 계약한 아마추어 골프 선수다.
대회 2위는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그의 아들 드루, 존 댈리(미국)와 아들 존 댈리 2세다. 나란히 26언더파 118언더파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간판스타 넬리 코다(미국)와 아버지 페트르는 25언더파 11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부자는 23언더파 121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