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입단' 송성문 1차 목표…스프링캠프서 경쟁력 입증하라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24일, 오전 06:0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3일(한국시간) 송성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 파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3/뉴스1

송성문(29)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가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면 축하받아 마땅하고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도전은 지금부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빅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송성문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송성문이 4년 1500만 달러(약 221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3년 보장 계약이 끝나면 4년째는 송성문이 계약 연장을 결정할 수 있으며, 5년째에는 송성문과 샌디에이고 구단이 모두 동의해야 발동되는 상호 옵션이 걸려 있다.

상호 계약이 실행되면 송성문은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결별하면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수령한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7의 뛰어난 성적으로 2024시즌을 마친 그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0.917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포함해 각종 상을 휩쓴 송성문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친정팀 키움에도 최소 44억 원의 이적료를 선물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라스가 23일(한국시간) 내야수 송성문(29)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입단 기념 사진 촬영하는 송성문의 모습.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3/뉴스1

야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꿈을 달성했지만, 송성문에게 밝은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송성문이 입단한 샌디에이고에는 검증된 특급 내야수들이 포진해 있어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 3루엔 베테랑 매니 마차도(33)가 버티고 있고, 유격수엔 잰더 보가츠(33), 2루수엔 제이크 크로넨워스(31)가 주전이다.

셋 모두 송성문에 앞서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현재까지 내야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그나마 주전 1루수로 뛰었던 루이스 아라에즈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 것이 송성문에겐 호재다.

물론 그렇다고 빅리그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신인' 송성문이 곧바로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도 10년 동안 1루수로 나선 경기가 100경기도 안 된다.

결국 송성문의 현실적인 입지는 '백업 유틸리티'다.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선수들의 뒤를 받치면서 생존해야 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송성문의 영입을 지휘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우리는 그가 팀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기대했다.

샌디에이고가 비시즌 전문 1루수를 영입하지 않을 경우 1루 수비가 가능한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송성문이 2루수로 경기에 나서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또한 마차도와 보가츠가 휴식이 필요할 때 송성문이 3루수와 유격수로 들어갈 수도 있다.

송성문이 입지를 넓히려면 자신에게 찾아온 출전 기회 때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수비는 기본이고 타격과 주루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해야 한다. 올해 26개의 홈런과 2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던 재능이 빅리그에서도 빛난다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우선 내년 2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야 한다. 이 시험대를 잘 통과해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이 송성문의 당면 과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송성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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