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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이 또 하나의 변수를 맞았다. 알렉산데르 이삭(25, 리버풀)이 장기 이탈이 유력해지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의 ‘다음 해답’이 필요해졌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이삭 없이 어떻게 버틸지"를 주제로, 최근 전술 변화와 1월 이적시장 변수까지 짚었다.
이삭은 여름 뉴캐슬에서 1억 2500만 파운드(약 2,500억 원) 이적료로 합류했지만, 초반 적응은 매끄럽지 않았다. 다만 토트넘전 득점 장면에서 보여준 움직임과 마무리는 왜 리버풀이 그를 택했는지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슬롯 감독도 같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경기에 영향을 주려면 최고 상태여야 한다. 그를 끌어올리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시간이 필요할 걸 알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이제 부상을 당했다. 정말 불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뉴캐슬에서 보여준 모습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슬롯 감독은 이삭의 부상을 '긴 부상'으로 표현했고, 결장 기간은 "두 달 정도"라고 했다. BBC는 "그마저도 최선의 시나리오일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3월 복귀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삭이 리버풀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는 10차례뿐이지만, 이제는 선택지가 더 줄었다. 모하메드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서, 슬롯은 전술 재구성을 강제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1월 시장에서 공격수를 더 데려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BBC는 "단기 문제를 값비싼 방식으로 해결하는 건 리버풀의 모델과 거리가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는 위고 에키티케가 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버팀목이 되고 있고, 슬롯 감독 역시 "프리미어리그에 이미 적응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임대 이슈도 거론됐다. 하비 엘리엇(아스톤 빌라 임대)의 조기 복귀 가능성이 언급되자 슬롯은 "그는 빌라 선수고 1년 임대 계약이다. 그 질문은 빌라에 하는 게 맞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슬롯이 최근 손본 '형태'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버풀은 최근 6경기 무패 흐름을 타고 있다. 대승은 아니지만, 전술 변화로 경기 운영의 안정감과 수비적 단단함을 확보했고, 이삭과 에키티케를 동시에 세우는 그림까지 만들었다.
슬롯은 최근 3경기에서 윙어 대신 미드필더를 늘린 미드필드 다이아몬드 성격을 활용했다. 인터 밀란전에서는 에키티케-이삭 투톱 뒤로 커티스 존스, 도미닉 소보슬라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유동적으로 움직였다. 최근 리그 경기들에선 에키티케 뒤에 흐라벤베르흐, 존스, 맥 알리스터, 플로리안 비르츠, 소보슬라이 등 중앙 성향 자원을 대거 세우는 선택이 이어졌다.
이 구조의 핵심은 '중앙 밀도'다. 점유 시 존스 혹은 흐라벤베르흐가 버질 반 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같은 1선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돕고, 소보슬라이와 비르츠는 측면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풀백이 폭을 책임진다. 중앙에 사람이 많아지면 공을 잃었을 때 중원에서 역습을 맞는 위험이 줄어든다. 시즌 초 리버풀이 흔들렸던 약점 보완이다. 또 측면에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를 두면서 수비 전환과 압박도 더 촘촘해진다.
다만 부작용도 있다. BBC는 "점유는 좋아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는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지적했다. 윙어가 폭을 잡지 않다 보니 측면 1대1 파괴력이 떨어지고, 풀백 의존도가 커진다. 토트넘전 후반에는 비르츠를 다시 바깥으로 두며 변화를 줬고, 그 과정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제레미 프림퐁의 짧은 출전은 속도, 드리블, 크로스로 측면 위협을 만들 수 있는 카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결국 이삭이 빠지면 골의 공급이 과제가 된다. 에키티케와 중앙에서 엮이고, 뒷공간을 파고들어 마무리해줄 '속도'와 '결정력'에서 이삭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BBC는 "맥 알리스터나 비르츠가 에키티케와 중앙에서 더 많이 결합해야 한다"라면서도 "이삭만큼의 침투와 마무리 능력은 부족해 득점이 고민이 될 수 있다"라고 봤다. 상황에 따라 페데리코 키에사를 에키티케 옆에 세우는 실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결론은 단순하다. 슬롯은 당분간 최근의 '컨트롤' 중심 구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득점보다 저득점 승리를 쌓아가며 버티는 그림이다. 이삭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리버풀의 다음 한 달은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득점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