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길 수 없다"면서 "남자 선수처럼" 中, 기준선 올린 안세영에 '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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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24일, 오후 08:02

[사진] BWF

[OSEN=강필주 기자] 세계 배드민턴의 기준이 된 안세영(23, 삼성생명)이 스스로 기준을 올린 파격 선언에 중국 언론도 혀를 내둘렀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를 세트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

96분의 혈투가 펼쳐진 코트에서 승리한 안세영은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어,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보유했던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이 올린 이번 시즌 승률 94.8%(77경기 73승) 역시 대기록이다. 배드민턴계 '메시' 린단(중국)과 '호날두'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보유했던 승률 92.75%(64승 5패)를 뛰어 넘었다. 시즌 상금도 최초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후 "모두 나를 연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쉽게 이기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세영은 "남자 단식 경기를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멋진 공을 칠 수 있을까' 감탄한다"면서 "남자 선수 수준의 기술과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파격적인 포부도 함께 밝혔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그러자 중국 매체들이 반응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23일 안세영에 대해 "데뷔와 동시에 올림픽 챔피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다이쯔잉(대만)을 꺾은 천재 중의 천재"라며 찬사를 보냈다.

동시에 이 매체는 안세영이 시위치(중국), 모모타 겐토 등 남자 단식 스타들의 영상을 연구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또 한 번 기준선을 끌어올렸다. 단일 시즌 11관왕, 승률 94.8%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면서 "안세영은 멈추지 않았다. '남자 선수 기준'으로 스스로 한계를 밀어붙이는 자세"라며 감탄했다.

우려도 덧붙였다. 안세영이 기술적으로 더 성장하겠지만 몸 관리도 집중적으로 해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즈이와 벌인 파이널 결승에서도 다리 경련을 안은 채 우승을 따낸 안세영이지만 피로와 부상이 누적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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