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2루에서 대한민국 송성문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16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4/202512241755773771_694babbccc769.jpg)
[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루키인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 중반부터 팀을 잠시 떠날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 된 송성문은 과연 첫 빅리그 캠프를 뒤로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수 있을까.
송성문은 완벽한 빅리거가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보장 1500만 달러(222억원), 최대 4+1년 2100만 달러(310억원)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혜성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은 계약금 100만 달러, 2026년 연봉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달러, 2028년 3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4년째인 2029년에는 선수 옵션 400만 달러가 걸려있다. 송성문이 선수 옵션을 굳이 거절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계약이 연장된다. 그리고 2030년에는 선수와 구단 모두 동의해야 계약이 연장되는 뮤추얼 옵션이 있다. 700만 달러 규모다. 만약 구단이 옵션 연장을 하지 않으면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선수가 받는다.
또한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받을 경우 이듬해 연봉 100만 달러가 추가된다. 만약 MVP 투표 5위 안에 든 시즌이 있다면 잔여 계약 기간 동안 100만 달러씩 연봉이 매년 인상되는 구조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통역 비용과 한국과 미국의 왕복 항공권 금액까지 부담할 예정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에는 송성문과 AJ 프렐러 야구 운영부문 사장 겸 단장이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송성문은 특유의 위트있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준비한 영어로 “제 이름은 송성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어 행복하고 샌디에이고에 오게 되어 정말 설렙니다. 레츠 고 파드리스!”라고 외쳤다.
또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으로 빅리거가 됐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만약 지난 2년 동안 어떤 발전도 없었다면 아마 은퇴 기자회견이었을 것이다”고 웃기도 했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고 또 인기도 한몸에 받았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언급하면서 “(김)하성이 형은 동료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스태프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그리고 이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말해줬다. 야구적인 면에서도 제가 이곳에서 충분히 도전할 능력이 있다고 격려해줬다. 그 말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본격적인 빅리거로 도약하기 위해 현실적인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일단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다.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받아들일 각오도 되어 있다. 송성문은 입단 계약 직후 귀국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음에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가는 걸 상상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을 거 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매우 만족스러운 계약이다.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야구인생에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점수로 매기면 100점이다”며 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WBC를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생산력이 좋았던 타자인 송성문의 이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일단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제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관리를 직접적으로 받는다. 시즌 전 열리는 WBC 사이판 캠프 합류 여부부터 본선 대회 참가까지 구단과 일일이 상의해야 한다.
송성문은 귀국 인터뷰 자리에서 “이제 공식 발표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 상의를 해야할 부분이다. 지금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신다면 고민을 해볼 것이다”면서 사이판 캠프 참가에 대해서도 “구단 허락을 받아서 WBC 참가가 되면 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는 게 이상한 그림이 될 거 같다. 1월 캠프 출국 전까지 무조건 결정이 난다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프렐러 사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 구단 선수들의 WBC 출전에 대해 항상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라며 “송성문과 이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대화를 하면서 정리하겠다. 며칠에서 몇 주 안에 결정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송성문이 WBC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다면 굳이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송성문이 안현민의 선제 투런포에 이어 백투백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4/202512241755773771_694babbd7eb2c.jpg)
그러면서도 프렐러 사장은 조건을 달았다. 그는 “우리는 송성문이 팀에 합류한 초반에 좋은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걱정도 이해한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성문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WBC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계속 드러내기에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산적해 있다. 송성문은 엄밀히 말하면 루키 시즌이다. 계약 첫 해에 적응이 가장 필요한 시기, 팀을 보름 넘게 떠난다는 것은 송성문의 앞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봐서도 위험부담이 크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송성문의 부재는 큰 손실이다. 하지만 빅리거로서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송성문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송성문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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