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아래서 한국 확연히 달라졌다" 멕시코 냉정한 분석... 점유·조직·유럽파, 멕시코가 꼽은 한국 축구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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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25일, 오전 12:0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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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같은 조에 편성된 경쟁 상대임에도, 평가의 출발점은 경계가 아닌 인정이었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이라는 진단이다.

멕시코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전망하는 분석 기사에서 대한민국을 두고 현 시점 아시아 최강 전력으로 규정했다. 단순한 명성이나 과거 성적이 아닌 전력 구성과 전술적 안정성을 기준으로 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한국 대표팀이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이 정비됐고 경기 운영의 일관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술적 규율 속에서 개인 기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강점으로 꼽았다.

핵심 선수로는 손흥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손흥민을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하며, 현재 LAFC에서 활약 중인 그를 중심으로 대표팀 전력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무대 경험과 결정력,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체적인 유럽파 자원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매체는 김민재와 이강인을 대표팀의 중심 축으로 분류했다. 김민재는 수비 라인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센터백으로, 이강인은 중원과 공격을 연결하는 창의적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공수 균형이 잘 잡힌 팀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대목이다.

전술적 성향에 대한 분석도 상세했다. 수페르 데포르티보는 한국 대표팀을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으로 정의했다.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위치 교환을 통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스피드 축구를 넘어 구조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 전적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선도 함께 제시했다.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한계를 드러냈다고 짚었다. 또한 멕시코는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경험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월드컵 무대에서는 여전히 멕시코가 우위에 있다는 인식도 함께 전했다.

이번 월드컵 조 편성 역시 변수로 작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는 일정 역시 부담 요인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맞대결은 내년 6월 19일,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다. 약 5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럼에도 멕시코 언론이 한국을 아시아 최강으로 규정한 배경은 분명하다. 과거 특정 스타에 의존하던 팀에서 벗어나 구조와 전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쌓아올린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현지의 평가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월드컵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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