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ML급" 투수 4관왕도 인정, 안경 에이스 "더 잘하지 않을까"…160km 파이어볼러 대반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5일, 오전 12:2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내년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5년의 발견은 윤성빈(26)이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비로소 도약했다. 4억원이라는 계약금이 윤성빈의 기대치였다. 메이저리그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입단 이후 1년 동안 관리를 받았고 2018년 데뷔 시즌, 일약 선발진에 포함되기도 했다. 데뷔 이후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97cm, 90kg의 훌륭한 체격 조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반등을 하려고 하면 무너지고 오르락내리락의 반복이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8년차 시즌까지 보냈다.

윤성빈은 9년차 시즌에 비로소 도약했다. 올해 1군 복귀전이었던 5월 20일 사직 LG전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윤성빈이 2회초 6실점 후 교체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물론 눈에 띄는 성적이 좋지는 않다. 3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의 성적을 남겼다. 분명 아쉬울 수 있지만 160km까지 찍은 패스트볼이 서서히 제구가 잡혔다. 포크볼의 위닝샷도 위력을 떨쳤다. 27이닝 동안 20개의 볼넷을 내주면서도 4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시즌 중반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가 2군에서 불펜 투수로 재조정을 거쳤고 1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윤성빈이 이렇게 한 시즌을 오롯이, 희망을 보여주고 또 더 큰 희망을 갖게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포크볼은 1군 중심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확실한 결정구로 거듭났다. 

키움 NC 롯데에서 활약하고 은퇴한 뒤 최근에는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2026년 가장 기대되는 투수로 윤성빈을 꼽았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11-5로 승리한 후 손성빈, 윤성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31 / foto0307@osen.co.kr

그는 “윤성빈이 내년에 한국 야구 씹어 먹을 것 같다. 지금 국가대표 라인업에 있는 투수들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160km 패스트볼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포크볼의 레벨이 다르다. 조정훈급 포크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훈은 2009년 롯데에서 다승왕을 차지한 대표적인 ‘포크볼러’다. 악마의 포크볼을 던졌지만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전 선수’ 강리호의 시선에는 윤성빈의 결정구인 포크볼이 당대 최고의 구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

또한 토종 투수 유일한 투수 4관왕을 달성했던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2026년 기대하는 선수로 윤성빈을 꼽았다. 박세웅은 “내년에는 윤성빈이 더 좋은 자리에서 잘하지 않을까”라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ABS가 살린 윤성빈이라고도 한다”라며 ABS의 특혜를 봤다고도 언급했다. [OSEN=조은정 기자] 롯데 윤성빈 /cej@osen.co.kr

강속구 투수들의 부족한 제구력을 ABS시스템 상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고 윤성빈도 수혜를 봤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윤석민도 옆에서 “구위가 워낙 좋은 선수다”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박세웅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고집도 있는 편인데 많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윤성빈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야구에 대해서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좀 더 열고 코칭스태프들의 지도를 제대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상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윤성빈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두가 2026년 가장 기대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윤성빈의 대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KIA는 이의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IA 타이거즈에 9-4로 승리한 후 최준용, 김원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26 / foto0307@osen.co.kr/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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