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5/202512251049775842_694c9a550beb6.jpg)
[OSEN=정승우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할까. 중국 배드민턴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국 포털 'QQ'는 24일 안세영의 2025시즌을 조명하며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을 새로 쓴 안세영의 지배력은 어느 수준인가"라며 "중국 선수 중 그를 상대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안세영이 2025년에만 11개 대회를 석권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자, 세계 최강을 자부해온 중국 역시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뉘앙스였다.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안세영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73승을 거두며 승률 94.8%를 기록했다. 남자 단식 전설 린단과 리총웨이가 전성기 시절 나란히 남겼던 92%대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패배는 예외가 됐고, 이제는 안세영이 졌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가 되는 흐름이다.
중국 선수들 역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맞붙은 왕즈이는 올 시즌 안세영을 상대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격차는 결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 매체는 완전한 체념 대신 '가능성'을 찾았다. 그 이름으로 언급된 선수가 천위페이다. 매체는 천위페이를 두고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불빛"이라고 표현했다. 안세영이 올 시즌 허용한 네 번의 패배 가운데 절반을 천위페이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천위페이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안세영의 27연승과 시즌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고, 세계선수권에서도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그는 당시 "이기겠다는 집착보다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다"라고 말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둔 접근을 강조했다.
통산 전적 역시 팽팽하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15승 15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이 '대항마'라는 단어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다. 다만 이는 희망에 가까운 기대일 뿐, 구조적인 해법과는 거리가 있다.
중국 매체는 안세영이 이제 '유망주'의 단계를 지나 절대적인 존재로 넘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린단처럼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느냐, 혹은 부상과 체력이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느냐다. 안세영 스스로도 과거 무릎 부상으로 커리어의 끝을 고민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이 제시한 답은 천위페이였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에 기대를 거는 구조는 불안정하다. 중국이 진짜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안세영이라는 벽을 기준으로 새로운 변화와 세대 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