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8, 바르셀로나)는 짧은 한마디로 긴 동행의 끝을 암시했다.
영국 ‘미러’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4일(한국시간) “유소년 시절부터 맨유에서 성장해 상징적 존재가 된 래시포드가 공개적으로 이별을 암시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성기에 접어든 시점, 혼란한 팀 상황 속에서 나온 그의 선택은 파장을 키웠다.
지난 1년은 격변이었다. 맨유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래시포드의 입지는 빠르게 좁아졌다. 경기력 기복이 반복됐고, 결국 임대라는 선택지로 밀려났다. 아스톤 빌라에서의 시간도 완전한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흐름은 있었지만, 확신을 남기기엔 부족했다.
분기점은 감독과의 충돌이었다. 훈련 태도 문제로 더비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관계의 균열이 표면화됐다. 이어진 공개 발언은 신뢰 붕괴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래시포드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적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가 됐다. 맨유를 향한 부정적 발언은 남기고 싶지 않다. 떠날 때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은 사실상 결별 선언에 가까웠다.
되돌릴 여지는 크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의 강경 발언은 선을 그었다. 래시포드는 전력 구상에서 멀어졌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빌라로 향했다. 빌라에서 940분 동안 4골 6도움을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보였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채우지 못했다. 이후 캐링턴 복귀 뒤에는 이른바 ‘폭탄 스쿼드’에 포함돼 1군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전환점은 여름이었다. 래시포드는 7월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하며 원하던 무대에 섰다. 새로운 환경은 자극이 됐다. 24경기에서 7골 11도움. 수치보다 의미가 컸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영향력을 회복했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래시포드는 잔류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완전 영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래시포드와 맨유의 동행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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