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170이닝을 던질까.
KIA 타이거즈가 우완 아담 올러(31)와 재계약을 했다. 2025시즌보다 20만 달러를 인상해 120만 달러를 안겨주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이다. KIA는 올러의 잔류와 함께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올러는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 여부가 미묘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149이닝에서 169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16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도 1.15에 불과하다. 전형적인 6이닝 선발투수였다.
이범호 감독은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유는 결정적인 시기에 팔꿈치 이슈가 생겨 40일간 자리를 비웠다. 6월 마지막 등판을 하고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검진을 받았다. 염좌판정을 받아 열흘 정도 휴식시간을 갖으면 별탈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100% 투구에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끝에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3~4경기는 조정기를 거쳐야 했다. 이 시기에 KIA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때 단독 2위까지 올라갔으나 선발매치업에서 밀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올러의 부재가 컸다. 선발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자 불펜으로 하중이 이어졌고 필승조까지 흔들리는 경기가 잦아졌다. 결국 상위권에서 급속도로 추락하더니 5강 싸움에서 밀려났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러는 후반기 재조정기를 거쳐 다시 원래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최고 158km까지 던지며 구속까지 올라왔다. 동시에 "내년에도 KIA에서 뛰고 싶다"면서 강한 재계약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위경쟁 시점에서 올러의 부재가 컸다. 외국인투수는 풀타임 이닝을 해주어야 한다. 구위는 좋았지만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KIA는 풀타임으로 뛰면서 30경기 이상, 170이닝을 던지는 외인투수를 물색하는 듯 했다. 그러나 외인시장에서 올러만한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재계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미국과 한국에서 메디컬 더블체크를 거치느라 시간이 걸렸다. 검진결과 문제가 없었고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올러는 “내년 시즌도 타이거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최고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렌다"며 "비 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팀의 도약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러는 피앙세와 결혼식도 예정되어 있다. KIA는 그 책임감이 마운드에서 호투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FA 시장에서 전력 유출이 커져 올러의 건강한 투구가 필요해졌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공격력이 크게 약화했다. 양현종과 이의리 김도현 김태형 등 국내선발들도 관리가 필요해 퀄리티스타트가 쉽지 않다. 올해 35개의 퀄리티스트타를 작성한 네일과 올러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올러가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던져야 선발진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