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에서 포옛 감독을 보좌했던 정조국 코치가 제주SK에 합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 감독을 도와 전북현대의 시즌 더블(정규리그+코리아컵 우승)을 이끈 정조국 코치가 2026시즌 제주SK로 팀을 옮겨 신임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보좌한다.
정조국 사정을 잘 아는 축구 관계자는 "전북현대 재건에 일조했던 정조국 코치가 새 시즌 제주 코칭스태프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전북은 지난 24일 포옛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으로 정정용 전 김천상무 감독을 선임한다고 알리며코칭스태프도 전면 개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조국 코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과 작별했다"고 덧붙였는데, 새 행선지는 제주다.
관계자는 "제주 입장에서는 정조국 코치가 여러모로 적임자라 판단했을 것이다. 제주라는 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포옛 감독과 함께 하면서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 사이 다리를 잘 놓았기에 (같은 역할을 기대하며)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천신만고 끝에 잔류에 성공한 제주는 지난 24일 신임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 세르지우 코스타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코스타 감독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지난 2018년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 사단으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코스타 감독은 벤투 사단의 지략가로 활약하며 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제주 구단은 "코스타 감독은 한국 선수 및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더불어 벤투 감독과 함께 쌓아온 선진 축구 시스템 노하우와 철학을 갖추고 있다"면서 "2026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제주 입장에선 변화 및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제주 구단은 코스타 사단의 K리그 적응을 도울 국내 코치가 필요했는데, 멀지 않은 과거 제주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했던 정조국 코치를 낙점했다.
정조국 전북현대 코치(왼쪽)가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전을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교 시절부터 초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은 정조국 코치는 2003년 안양LG에서 데뷔, 그 해 신인왕을 타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2016년 33살 나이로 득점왕과 MVP(당시 광주FC)를 타는 등 롱런했던 정 코치는 현역 마지막이던 2020시즌 제주의 K리그2 우승에 일조한 뒤 은퇴했다.
정 코치는 곧바로 2021년부터 당시 제주를 이끌던 남기일 감독 아래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시즌 중 남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뒤 감독대행으로 팀의 잔류를 이끈 바 있다.
전북도 정조국 코치의 잔류를 원했던 터라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당장'보다 '미래'를 보고 제주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팀 규모나 선수 면면 등 전체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전북이라는 빅클럽이 낫다.지난해 팀을 원 궤도로 돌려놓았을 때의 노력과 시간도 생각이 날 것"이라면서 "경험을 더 쌓자는 쪽으로 결정했다.스스로 포옛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해왔는데, 견문을 보다 넓히기 위해 또 다른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 하는 것을 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조국 코치는 2024년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과 2025년 전북 코치를 거쳐 3년 만에 다시 제주로 복귀한다.
한편 코스타 감독은 29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