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OUT-배제' 강등 직후 첫 선택부터 삐걱…대구 단장 선임에 거센 반발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6일, 오후 02:11

[OSEN=우충원 기자] K리그2로 강등된 뒤 재도약을 준비 중인 대구FC의 새 출발이 시작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신임 단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구단 안팎의 긴장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대구는 지난 23일 장영복 신임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조광래 대표이사가 물러난 뒤 단장을 공개 모집했고 K리그1과 K리그2에서 단장 경험을 가진 복수의 후보가 검토 대상에 올랐다. 그 결과 장 단장이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반발이 이어졌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선임 하루 뒤인 24일 성명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포터즈는 과거 장 단장이 포항 스틸러스 단장 시절 음주와 관련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구단이 그동안 강조해온 원칙과 배치될 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와 조직 운영 전반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판의 화살은 대구시로도 향했다. 서포터즈는 대구시 체육과가 ‘레전드급 인사 영입’을 주문한 바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 단장이 과연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요구 사항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구시가 단장 선임에 대한 결재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장 단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포항에서 단장으로 재임했다. 대구 구단은 기업 조직 관리 경험과 프로축구단 운영 능력을 겸비한 검증된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엠텍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이력을 앞세워 효율과 예산 운용 능력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지금의 대구는 과거 포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강등 이후 빠른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효율’보다는 ‘속도’와 ‘혁신’이다.

팀을 환골탈태 시킬 인물이 필요하지만 장 단장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지역 인물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단장 및 지도자 출신은 물론이고 K리그 구단에서 승격을 이끌었던 인물까지 배제했다. 따라서 현재 대구의 상황에 완벽하게 걸맞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장 단장이 감당해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직 개편은 물론 선수단 운영 전반을 직접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유임 분위기가 감지되는 김병수 감독의 거취 문제와 코치진 재계약 및 재편 역시 장 단장의 손에 달려 있다.

논란 속에 출범한 장영복 단장 체제는 출발부터 쉽지 않은 길을 예고하고 있다. 팬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강등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빠르고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구에 요구되는 것은 설명이 아니라 결과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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