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닌 알제리 선택' 전설 지단 아들 "할아버지 영향"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2:18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랑스 축구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그라나다)이 알제리 대표팀을 택한 이유에 할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알제리 대표팀으로 네이션스컵에 나선 루카 지단. 사진=AFPBB NEWS
루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비인 스포츠’를 통해 “할아버지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루카는 축구 전설 지단의 둘째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축구 상징이다. 알제리계 이민 가족 출신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명문 팀에서 활약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다. 1998년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받기도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성화 봉송을 하는 등 여전히 프랑스의 영웅이다.

루카도 아버지 영향을 받으며 축구를 시작했다. 레알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뒤 라싱 산탄데르, 라요 바예카노, 에이바르(이상 스페인)를 거친 뒤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도 지냈으나, 성인 대표팀은 알제리를 택했다.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 변경을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루카는 “알제리축구협회와 알제리 대표팀 감독이 연락을 줬을 때부터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모두 기뻐해 줬다”고 돌아봤다. 지단 역시 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네딘 지단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알제리 대표로 출전한 아들 루카 지단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BB NEWS
루카는 “알제리를 생각하면 항상 할아버지가 떠오른다”며 “대표팀 합류 전 할아버지와 대화했는데 제 결정을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제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알제리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루카는 현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단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선발 출전에 3-0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단도 관중석에서 루카의 경기를 지켜봤다.

알제리는 내년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나선다. 알제리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함께 J조에 편성됐다. 아직 A매치 2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까지 승선하면 지단과 함께 부자(父子)가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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