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과거 인터밀란에서 활약하던 프레디 과린(39)이 안타까운 과거사를 고백했다.
이탈리아 '레고'는 22일(한국시간) "과린은 그가 1년 넘게 살고 있는 고향 콜롬비아에서 인터뷰했다. 전 인터밀란 미드필더인 그는 불안정하고 외로운 시기를 겪은 후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살 직전까지 몰리고 자녀들과도 멀어지게 만든 문제들을 겪었던 과린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긴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라며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과린은 "인터 밀란 시절, 아내와 별거 때문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중국으로 이적한 뒤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가족을 잃어가는 것 같았고,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 모든 상황에 책임감을 느꼈다"라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봤다.
충격적인 고백도 뒤따랐다. 그는 "아버지를 폭행했다. 하지만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술에 취해 있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아버지를 안아드리고 사과드린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날 용서해 주셨다"라며 "자살까지 생각했고, 세 번이나 시도했다. 신이 날 구해 주셨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과린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아픔을 이겨냈다. 그는 "어느 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결국 에이전트와 심리 상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에 가서 술을 끊었다. 재활 프로그램을 따라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린은 "그런 뒤 6개월 만에 아이들을 만났다. 4년 만에 보는 거였다. 아이들에게 내 약한 점과 엄마와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바로 용서해주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힘든 시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과린이다. 그는 지금은 심리학자와 함께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꿈을 밝혔다.
실제로 과린은 현재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자신을 '정신 건강 홍보대사(mental health ambassador)'라고 소개하고 있다. 운동하고 강연하는 모습도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달라진 삶을 보여주는 중이다.

과린은 과거 유럽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남미 리그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06년 프랑스 생테티엔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포르투에서 잠재력을 꽃피웠다. 2012년엔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과린이지만, 그는 인터 밀란 시절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처음엔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임대 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으나 사생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력도 추락했다. 그 와중에도 인터 밀란에 대한 충성심은 드러냈지만, 실력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과린은 2016년 중국의 상화이 선화로 이적했고, 이후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를 거쳐 2012년 자국 리그의 미요나리오스 FC에서 현역 은퇴했다. 그는 은퇴 전후로 술에 취한 채 방송에 출연하고, 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등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과린은 지난해 알코올 중독을 고백했다. 그는 현역 시절부터 술을 너무 많이 먹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완전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는 것.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하루에 맥주 50잔~70잔을 마시고 아파트 17층에서 뛰어내렸다가 그물에 걸려 살아남았다는 충격적인 일화도 공개했다. 다행히 이후로는 심각성을 깨닫고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 중인 과린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린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