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유튜브 캡처
김서현(한화). 사진=연합뉴스
올해 김서현은 정규시즌 69경기에서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서현의 활약 속에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10월 1일 SSG 랜더스전에서 9회 말 3점 차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2점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 했고, 결국 한화의 정규시즌 1위 도전도 끝났다.
치명타를 안은 채 임한 가을야구에서도 김서현은 흔들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PO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 등판했으나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김서현(한화). 사진=연합뉴스
김서현(한화). 사진=연합뉴스
한화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06년 삼성과 2차전 문동환 이후 19년만 이이었다.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나와 있다가 야구장을 보는데 랜더스필드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머릿속에 자꾸 그때(10월 1일 랜더스전)가 생각나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쁨도 잠시,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4-1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으나 9회 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은 내주는 등 ⅔이닝 동안 3실점 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투수 와이스가 7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오히려 와이스는 김서현을 감쌌다. 그는 “폰세처럼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잘해주는 건 쉽지만 잘 안되는 선수에게 똑같이 대하는 건 훨씬 어렵다”며 “마음속에 부담과 상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서현(한화). 사진=연합뉴스
김서현(한화). 사진=연합뉴스
김서현은 “항상 와이스가 잘 던졌을 때 완벽하게 막아주지 못한 게 몇 차례 있어서 더 미안했다”며 “(와이스가) 어차피 넌 우리 팀 마무리 투수인데 미안해하지 말고 할 거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서현은 시즌을 돌아보며 “일단 가을야구의 분위기가 어떤지 봤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마무리 자리에서 잘할 수 있었던 이유도 팬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니 솔직히 미워하셔도 된다”고 가슴을 울리는 소회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