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이승민 시대 열렸지만…결국 핵심은 '맏형' 백정현의 건강한 복귀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7일, 오전 12:36

[OSEN=대구, 이석우 기자]

[OSEN=손찬익 기자] 부상으로 멈춘 시간, 다시 흐를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베테랑 백정현이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투수조의 ‘맏형’으로, 그리고 우승을 노리는 삼성 불펜의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었던 백정현은 올 시즌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하며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냈다. 29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5를 거뒀다.

짧은 이닝에 집중하며 본래의 구위가 되살아났고, 최고 144~145km까지 뿜어내던 패스트볼은 박진만 감독조차 “거의 처음 보는 속도”라고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아쉽게도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6월 4일 SSG 랜더스전 이후 1군에서 이탈했고, 시즌 종료까지 퓨처스 등판 기록도 없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백정현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 속에서도 젊은 좌완들의 약진은 눈부셨다. ‘슈퍼 루키’ 배찬승은 19홀드로 팀 공동 1위, 이승민은 62경기 3승 2패 8홀드 ERA 3.7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재익 역시 7경기 1승 ERA 1.23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그 안에서 더 절실해진 이가 있었다. 백정현이다.

그는 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젊은 투수들이 잘해줘서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빨리 돌아가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팬분들께도 죄송했다. 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삼성 불펜은 여전히 보강 포인트가 명확하다. 특히 ‘끝판대장’ 오승환이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하며 유니폼을 벗은 지금, 경험과 중심을 잡아줄 인물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졌다.

젊은 좌완들이 성장했고, 남은 퍼즐이 베테랑의 복귀라면 그림은 더욱 선명해진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백정현은 시즌 종료 후 자비로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현재는 삼성 트레이너 출신 이한일 대표가 운영하는 재활센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활과 훈련 강도를 높이며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는 과정. 그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단순 복귀가 아니다. 건강하게 돌아와 불펜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삼성은 시즌 후 FA 최형우를 영입해 중심 타선을 강화했고, 박세혁과 장승현을 데려오며 포수진 뎁스까지 채웠다.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오른 팀의 다음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젊은 피+경험=이상적인 불펜 밸런스를 완성하려면 백정현의 몫이 분명하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내년, 삼성의 마운드 전망표에는 한 줄의 질문이 남아 있다. ‘백정현이 돌아오면, 삼성 불펜은 완전체가 될까’.

답은 곧 그가 마운드에서 내릴 것이다. 부활을 기다리는 투수, 팀이 바라는 경험, 팬이 기억하는 베테랑의 강단. 그 모든 교차점에 백정현이 서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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