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앙투안 세메뇨(25, 본머스)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어 보인다. 그가 맨체스터 시티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맨시티는 본머스 공격수 세메뇨 영입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는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맨시티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곧 다음 행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맨시티는 최근 협상에서 긍정적 진전을 보였으며 세메뇨 영입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4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도 6500만 파운드(약 126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맨시티 외에 세메뇨를 노리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토트넘, 첼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맨시티가 다시 한번 영입전의 승자가 되는 분위기다.
BBC는 "맨시티는 지난 1월 부상 위기 때문에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고, 이번엔 세메뇨라는 거액의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아스날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측 공격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팀들은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세메뇨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 예상해 관심을 접었고, 첼시는 영입 경쟁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리버풀 역시 이적 조건을 검토했지만, 알렉산더 이삭의 부상으로 인해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사실상 강제 탈락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2023년 브리스톨 시티에서 본머스로 이적한 가나 국가대표 세메뇨 영입 경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역시 클럽 위상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로 고전 중인 토트넘보다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BBC는 "세메뇨는 장기적으로 주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프로젝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클럽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와 가족에게 미칠 영향 또한 그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이며, 그는 이적 사가가 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짚었다.

세메뇨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 중 한 명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도중 본머스에 합류했고, 다음 시즌 36경기 8골 2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 42경기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꽃피웠다.
한번 불붙은 세메뇨의 활약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는 올 시즌에도 16경기에서 8골 3도움을 터트리며 본머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의 진지한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지난 7월 재계약을 맺으며 팀에 남았다.
물론 세메뇨가 이적을 포기한 건 아니다. 그는 본머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500만 파운드(약 98억 원) 더 낮아지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추후 이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둔 것. 이 때문에 본머스도 세메뇨를 잃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 맨시티가 세메뇨를 설득하고, 본머스에 바이아웃 금액을 제안한다면 그의 이적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BBC는 "가나 출신 세메뇨는 빠른 속도와 직선적인 돌파력을 갖춘 선수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다른 선택지들을 제치고 맨시티를 택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세메뇨가 곧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트넘으로선 또 한 번 안타까운 영입 실패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뒤 왼쪽 공격수 자리를 보강하지 못하고 있다. 윌손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랑달 콜로 무아니, 사비 시몬스 등 여러 선수를 좌측면에 기용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선수는 없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경쟁은 치열하지만, '내가 그 자리를 맡겠다'고 확실하게 선언한 선수는 아직 없다"라고 인정했다.
그나마 반대편 측면엔 세메뇨와 마찬가지로 가나 국가대표 윙어인 모하메드 쿠두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좌측 공격이 틀어막히면서 쿠두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세메뇨-쿠두스 조합이라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
토트넘은 세메뇨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은 물론이고 연봉 면에서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메뇨는 토트넘 이적을 주저했고, 더 우승에 가까운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다. 그리고 그의 결정은 당연하게도 맨시티행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세메뇨는 이미 맨시티 합류를 결심했고, 모든 클럽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제 토트넘은 세메뇨 영입을 포기하고 2006년생 얀 디오망데(라이프치히), 2002년생 마그네스 아클리우슈(모나코)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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