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없는 WBC 괜찮을까’ 한화 레전드 구대성 “투수들 국제대회 제구 난조, ABS 문제일 수 있어”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7일, 오후 02:40

[OSEN=대전, 이대선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폰세를, LG는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에 앞서 한화 구대성과 조경택이 시구-시포를 위해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2025.10.29 /sunday@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구대성이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한국 대표팀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구대성은 KBO리그 통산 569경기(1128⅔이닝) 67승 71패 18홀드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전설적인 마무리투수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등에서도 활약했다. 한국에서 현역을 마무리한 뒤에는 호주리그에서도 활동하며 2023년까지 정식선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SK(현 SSG), 한화, LG 등에서 뛰었던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구대성은 과거의 투수들과 현재 선수들이 가장 다른 점으로 “투수들은 일단 제구력”이라며 제구력을 강조했다. 

“구속이 안나와서 그렇지 제구는 지금도 된다”고 말한 구대성은 “고등학교 때 하루 500개씩 공을 던졌다”고 자신의 제구력 비결을 밝혔다. 이어서 “지금은 ABS 존이다. ABS 존은 제구력보다는 옆으로 휘든 수직 무브먼트가 생기든 무브먼트”라며 지금 투수들이 제구력보다는 구속과 무브먼트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999년 09월 서울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투수 구대성. /OSEN DB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기량과 ABS 중 무엇이 문제인지 묻는 정근우의 질문에 구대성은 “우리나라 투수들은 ABS 존에 적합하게 바뀌는 추세고 미국과 일본은 아직 ABS를 하지 않아서 제구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ABS 문제일 수도 있다. 양쪽으로 다 본다”면서 “투수들이 무브먼트가 좋아야 하고 (초속과 종속) 구속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러면 타자들이 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타자가 공을 보는 시간이) 길지가 않지 않나. 그런데 짧아져야 하는데 길어진다. 여기에 ABS가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 최초로 ABS를 도입했다. 도입 당시에는 선수들의 반발과 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팬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선수들도 ABS를 어느정도 받아들인 상태다. 한국에서는 ABS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아직 ABS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보니 국제대회에서도 ABS는 시행되지 않는다.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역시 마찬가지다. WBC에서 ABS가 아닌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것은 현재 한국 대표팀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 추격을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한화 1999년 우승 멤버 구대성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5.10.29 /jpnews@osen.co.kr

실제로 지난 11월 WBC를 준비하기 위해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은 우승후보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투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2경기 동안 4사구가 23개에 달했고 2차전에서는 밀어내기 볼넷만 4개를 허용했다. 그래도 타자들이 분전하면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1무 1패를 거뒀다. 

평가전에서 오랜만에 사람 심판을 만난 대표팀 투수들은 ABS가 없다는 것은 핑계라면서도 확실히 영향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스트라이크 존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2년간 ABS 존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기계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 투수들이 내년 WBC에서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이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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