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안필드에 다시 한번 故 디오고 조타의 이름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리버풀이 그의 두 아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하는 등 조타를 기억하기 위한 시간을 준비했다.
영국 '가디언'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조타의 두 아들이 토요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울버햄튼 경기 마스코트 키즈로 참가한다. 리버풀 구단이 이를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28일 0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울버햄튼과 2025-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둘 다 생전에 조타가 몸담았던 팀이다. 그는 리버풀에서 5년, 울버햄튼에서 3년 활약했다.
조타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 리버풀과 울버햄튼은 그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을 준비했다. 조타의 2남 1녀 중 두 아들인 디니스와 두아르테가 킥오프를 앞두고 에스코트 키즈로 안필드 잔디를 밟을 예정이다. 경기 전날 저녁엔 울버햄튼 선수들이 안필드를 방문해 조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조타는 지난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둘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함께 사망했다.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차량은 전소됐고, 조타와 실바 둘 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조타는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 만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소셜 미디어에 행복한 결혼식 영상을 공유했지만, 이게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이후 카르도소는 소셜 미디어에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라고 맹세한 지 한 달이 됐다. 난 영원히, 당신의 하얀 신부로 남을 거야"라고 적으며 조타를 애도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조타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카르도소도 "영원히 함께하겠다. 내 꿈이 이뤄졌다"라며 행복한 결혼식을 치렀으나 비극적인 사고가 터지고 만 것.

축구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쏟아졌다. 리버풀은 조타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에 힘을 보탠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이는 리버풀이 1892년 창단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유족에게 잔여 연봉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리버풀은 조타와 남은 2년 계약을 유지함으로써 남은 연봉을 전달할 예정이다. 총 액수는 1460만 파운드(약 28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기쁨을 함께했던 울버햄튼도 조타를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울버햄튼 구단은 "조타가 구단에서 남긴 뛰어난 업적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축구계에 끼친 깊은 영향을 기리기 위한 헌사"라고 설명했다. 조타는 2017년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했고, 팀의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조타를 잊지 않고 2025년의 마지막 경기에 그의 가족들을 초대한 리버풀과 울버햄튼이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 시작 후 20분 동안 조타를 위한 노래도 부를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조타의 가족들이 그 없이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다.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여전히 만들어내고 있는 사랑과 애정이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리버풀, 울버햄튼, 포르투갈 대표팀, 조타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