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충격! 튀르키예 '역대급 베팅 스캔들',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명문 구단 前 회장+현역 선수 14명 체포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7일, 오후 08:55

[OSEN=고성환 기자] 튀르키예 축구에서 터진 최악의 불법 스포츠 베팅 스캔들의 여파가 끝날 줄 모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가대표 현역 선수들까지 연루된 데 이어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의 전 부회장까지 체포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6일(한국시간) "튀르키예의 베팅 스캔들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검찰은 수사의 일환으로 갈라타사라이의 전 부회장을 포함한 29명에게 추가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청 성명에 따르면 29명의 용의자 중 24명이 구금됐다. 그중에는 갈라타사라이 부회장이었던 에르덴 티무르도 포함됐다. 현재 티무르와 갈라타사라이 구단 둘 다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11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체포된 24명 중에는 축구 선수도 14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머지 5명 중 한 명은 이미 다른 범죄로 감옥에 있으며 남은 4명의 용의자는 여전히 수색 대상이다. 

후폭풍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는 튀르키예의 대형 베팅 스캔들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노을루 튀르키예 축구협회(TFF) 회장이 "프로 리그에서 활동하는 571명의 현역 심판 중 371명이 6개 베팅 회사 중 하나 이상에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충격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지오스마노을루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베팅 계정을 가진 371명의 심판 중 무려 152명이 실제로 축구경기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그중 7명이 1부리그 심판, 15명은 1부리그 부심, 36명이 2부리그 심판, 94명이 2부리그 부심이었다. FIFA 공인 심판으로 알려진 조르바이 쿠추크의 이름도 있었다.

도박 중독에 가까운 사례도 적발됐다.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은 "10명의 심판이 10000건 이상의 베팅을 실행했고, 1명은 18277건 이상의 베팅을 했다. 42명의 심판은 개별적으로 1000건 이상의 베팅을 했다. 일부 심판은 한 번만 베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149명에 달하는 심판들이 8개월에서 12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 에렌 엘말르.

이후 선수들까지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달 TFF는 도박 관련 조사로 선수 102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심지어 튀르키예 국가대표 선수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2000년생 갈라타사라이 수비수 에렌 엘말르는 이달 스페인, 불가리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튀르키예 대표팀에서 하차해야 했다.

엘말르뿐만 아니라 팀 동료 메테한 발타치, 베식타스 소속 네시프 위살과 에르신 데스타노을루도 출장 정지 명단에 포함됐다. TFF 공식 성명에 따르면 1부리그인 쉬페르리그에서 총 27명, 2부리그에서 77명이 베팅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기엔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페네르바체, 트라브존스포르 등 4대 명문 구단 선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캔들은 형사 사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달 초 검찰은 내부자 정보를 바탕으로 베팅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구단 회장, 해설자, 심판 등 46명에게 구금 명령을 내렸다. 튀르키예 법원은 쉬페르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20명의 용의자를 재판이 진행될 때까지 추가로 구금하기도 했다.

여기에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인 갈라타사라이의 전 부회장 티무르까지 체포된 것. 이스탄불 검찰청이 그의  은행 계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는 최악의 스캔들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FF.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