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도 PK에 놀라더라" vs "그런 말 한 적 없다!"...'홍명보호 상대' 남아공 감독, 10명 이집트에 패배→때아닌 진실공방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8일, 오전 05:01

[OSEN=고성환 기자]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0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만날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 관련 발언으로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브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아공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의 아가디르 아드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모로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그룹 2라운드에서 이집트에 0-1로 졌다. 전반 45분 이집드 대표팀의 에이스 살라가 넣은 페널티킥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브로스 감독은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ESPN' 등에 따르면 그는 "전반엔 이집트, 후반엔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승부는 두 가지 판정으로 결정됐다. 그건 옳지 않았다"라며 "첫 번째(페널티킥 판정)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살라도 경기 후 내게 와서 페널티킥 선언에 놀랐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 막판 테보호 모코에나의 슈팅이 박스 안에서 이집트 수비수 팔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하겠다. 브로스 감독은 "팔이 몸에서 뻗어 나와 공에 맞았기 때문에 정말로 페널티킥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지하는 팔(supporting arm)'이라는 규칙이 생기더라. 대체 그게 뭔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연스레 오심 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이집트 대표팀 측은 곧바로 브로스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집트 투데이 매거진'에 따르면 이집드 대표팀 미디어 담당자인 모하메드 무라드가 직접 나서서 살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무라드는 "살라는 경기 후 남아공 감독과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다.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서도 어떠한 말을 하지 않았다. 둘은 인사하고 악수만 나눴을 뿐이다. 그 외에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진실은 둘만 알고 있을 테지만, 이번 발언으로 브로스 감독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는 최근에도 남아공 국가대표 선수인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의 미국 시카고 파이어 이적을 두고 에이전트와 선수를 향한 인종 차별·성차별적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브로스 감독은 해당 발언에 대해선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언론 앞에서 말을 아끼지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패배 후 살라의 이름까지 사용해 공개적으로 판정에 불복한 것만 봐도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한국과 남아공은 내년 6월 열리는 2025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기 때문. 경기는 2025년 6월 25일 멕시코의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펼쳐진다.

다만 이날 드러난 남아공의 전력은 홍명보호보다 한 수 아래였다. 남아공은 전반 추가시간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45분을 11명 대 10명으로 싸운 것.

그 결과 남아공은 경기 내내 62%의 점유율과 1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이집트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무딘 공격 작업으로 끝내 이집트의 골망을 열지 못했다. 특유의 강력한 피지컬과 세트피스는 경계해야 할 무기지만, 분명히 강팀은 아닌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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