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우승+토트넘 퇴단+LA 안착…'다사다난' 손흥민, 아듀 2025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28일, 오후 01:53


현 세대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하면 단연 손흥민(LA FC)을 떠올리게 된다. 손흥민이 없는 한국 축구, 또는 그 반대의 경우란 생각만으로도 어지러움이 날 지경이다.

그런 손흥민에게 2025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손흥민에게 시련의 시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10년 차를 맞이한 올해 그는 햄스트링 부상과 허벅지 부상 등이 겹쳐 이전과 같은 폭발적 스프린트나 배후 침투가 나오지 않았다. 고군분투했지만 팀도 17위라는 창단 후 최하위 성적을 기록해 주장으로서 부담도 컸다. 특유의 자신감마저 잃어버리며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EPL을 30경기 7골 10도움으로 마무리, 17개의 공격 포인트라는 나쁘지 않은 스탯을 쌓았지만 그럼에도 현지 매체들은 '에이징 커브' 등을 거론하며 그를 흔들어 대기에 바빴다.

다만 힘든 시간 속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프로 커리어 첫 우승, 무관의 설움을 털었다. 손흥민이 태극기를 두르고 UEL 시상대 한가운데에서 트로피를 드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며 오래 기억될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집처럼 여길 만큼 편했던 토트넘을 과감하게 떠나,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전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UEL에서 우승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도 결과적으로는 홀가분하게 새 도전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그는 8월 한국에서 열린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 경기에서 눈물을 흘리며 토트넘과 작별, 인생의 큰 변곡점을 찍고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 무대에서도 손흥민은 거침이 없었다. 10년 만에 새로운 무대, 새로운 팀에서 뛰었지만 데뷔전에서부터 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3개월 동안 13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을 기록한손흥민은 MLS 전체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로서 팀 전체를 이끌었고, 그가 뛰는 경기는 홈과 원정을 가릴 것 없이 연일 매진되는 등 흥행 면에서도 최고의 카드로 떠올랐다.

'트랜스퍼마크트'는 MLS 올해의 선수로 리오넬 메시가 아닌 손흥민을 선정했고, LA FC는 올해 최고의 장면 10가지를 꼽으며 그중 3가지를 손흥민으로 장식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시작했던 손흥민의 2025년은 토트넘 퇴단과 LA FC 입단이라는 큰 변화를 거쳐, MLS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이는 과감한 선택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녹아들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인 결과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떠나야 할 시기라고 과감하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 점,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초점을 맞춘 점 모두 참 '손흥민다운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두려움을 극복한 변화 이후, 그렇게 손흥민은 결국 또다시 일어섰다"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과 반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2026년 손흥민은 북중미에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에서 MLS 2년 차이자,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월드컵을 준비한다. 시련의 시간을 이겨낸 2025년을 보낸 손흥민이기에 그의 2026년 활약에도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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