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골 넣지 마" 이게 바르셀로나가 한 말이라니...'보너스 42억' 아끼려 황당 요청 "득점할지 말지 고민했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8일, 오후 10:01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26일(한국시간)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의 득점 중단 요구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에 250만 유로(약 42억 원)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그에게 득점을 멈추라고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구단이 공격수에게 골을 넣지 말라는 괴상한 요청을 했다는 주장은 폴란드에서 시작됐다. 폴란드 언론인 세바스티안 스타셰프스키가 자신의 전기 '레반도프스키. 진짜 레반도프스키'에서 해당 일화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스타셰프스키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2022-2023시즌 라리가 두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바르셀로나로부터 더 이상 골을 넣지 몰라는 부탁을 받았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이미 라리가 우승을 확정했고, 레반도프스키는 23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1위에 올라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돈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가 시즌 25골을 기록할 시 그를 데려온 바이에른 뮌헨에 250만 유로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했다. 안 그래도 재정난에 시달리던 바르셀로나가 이를 아끼기 위해 레반도프스키에게 그만 득점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소문만 무성하던 가운데 레반도프스키 본인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폴란드 언론인 보그단 리마노프스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다. 난 바르셀로나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매우 존경한다. 구단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구단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도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는 "간단히 말해서 그건 보너스 옵션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유로에도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내겐 아무런 영향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보너스가 내겐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금액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골을 넣을지 말지 고민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시원하게 모든 배경을 공개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득점 중단 요구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 실제로 레반도프스키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않았다. 그의 2022-2023시즌 라리가 득점은 23골에서 멈춰섰고,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에 보너스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 등극엔 문제가 없었다.

한편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마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도프스키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내년 6월 종료되며 아직 재계약 움직임은 없다. 이대로라면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을 펼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다른 구단의 관심에 대해 한지 플릭 감독과 이야기한 적 없다. 내 연봉을 반으로 깎자는 얘기도 없었다. 결정은 구단의 요구와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에 달려 있다"라며 "아직 결정할 시간이 남아있다. 어떤 압박감도 느끼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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