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1승 제물 맞습니다" 이천수 소신발언..."홍명보호 승산 있어, 우리가 이길 수 있어 좋다" 한 수 아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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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28일, 오후 10:24

[OSEN=상암, 조은정 기자]서울월드컵경기장이 화려한 골 폭죽으로 물들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시원한 대승을 선물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했다.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로보고 있다. 2025.06.10 /cej@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홍명보호의 1승 제물이 될 수 있을까. 과거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천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을 수준 이하로 평가했다.

휴고 브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아공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의 아가디르 아드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모로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그룹 2라운드에서 이집트에 0-1로 졌다.

45분 이상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영패를 면치 못한 남아공이다. 이날 남아공은 전반 45분 이집트 대표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는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집트는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퇴장으로 10명이 됐다. 그 결과 남아공은 경기 내내 62%의 점유율과 1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이집트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무딘 공격 작업으로 끝내 이집트의 골망을 열지 못했다. 특유의 강력한 피지컬과 세트피스는 경계해야 할 무기지만, 분명히 강팀은 아닌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눈여겨 볼 만한 경기였다. 한국과 남아공은 내년 6월 열리는 2025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기 때문. 두 팀의 경기는 2025년 6월 25일 멕시코의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A조에 배정됐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포트1)와 남아프리카공화국(포트3),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포트4)와 함께 묶였다.

어느 하나 확실한 강자가 없는 조 편성이다. 멕시코·한국·남아공 모두 각각 속한 포트1과 포트2, 포트3 중에선 강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올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도 이탈리아가 있는 패스 A보다 낫다는 평가다.

한국 입장에서도 '죽음의 조'를 피하면서 충분히 조 1위 경쟁을 해볼 만한 대진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엔 서로 물고 물리는 그림이 나오면서 모두가 혼돈에 빠질 수도 있다. 이를 피하려면 확실히 1승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미리 1승을 거둔 상태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32강 대진까지 편해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아공이 유력한 1승 제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 이천수도 자신의 유튜브 계정 '리춘수'를 통해 남아공와 이집트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남아공 신체조건이 좋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공을 미루는 게 많다. '너가 해' 이런 식이다. 남아공을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잘한다"라고 경계하면서도 한국이 낙승을 거둘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만약 남아공이) 이집트랑 대등한 경기를 하면 복병은 맞다. 긴장하고 나가야 한다. 그런데 세밀함이 없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서 좋다. 너무 잘했으면 우울했을 것"이라며 남아공의 조직력 문제를 꼬집었다. 심지어 그는 "어떤 장면에서는 어디 고등학교에서 본 장면 같다"라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꺾었던 토고가 확실히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남아공은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조 1위로 뚫고 올라온 팀이다. 지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그리 강한 팀은 아니다.

라일 포스터(번리)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거나 유럽 2부리그에 몸담고 있기에 한국보다는 약팀으로 보는 게 맞다.

이천수는 "남아공이 6개월 안에 XX 잘해질 확률은 없다"라고 단언하며 "마지막 경기가 남아공이다. 그 전에 32강을 진출시키고 남아공까지 잡아서 1위 싸움을 하면 좋겠다. 32강에서도 좋은 팀과 만나면 좋겠다. 당연히 계속 분석해야겠지만, 우리가 주눅들 필요 없다. 우리 축구를 하면 승산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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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춘수, 남아공 대표팀, 폭스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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