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가 자신의 네 번째 FA 계약을 마친 뒤 유정근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강민호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FA 계약을 네 차례 체결한 선수가 됐다. 불혹을 넘긴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삼성에서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강민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10시즌을 뛰게 됐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자이언츠에서 데뷔해 14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이후 2017년 말 두 번째 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고, 팀의 주전 포수이자 베테랑 리더로 중심을 잡아왔다. 프로 통산 2496경기 출전, 타율 0.277,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꾸준함을 증명했다.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프로 선수로서 네 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뜻깊다”며 “최초의 FA 4회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처음 왔을 때에는 조금 낯설었고, 이렇게 오래 몸담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왕조 삼성’을 직접 만들고, 그 마무리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고참급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분명히 했다. 강민호는 “구자욱, 원태인 등 동료들의 강한 잔류 요청이 계약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이제는 가을야구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라,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합류한 ‘최고령 타자’ 최형우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야구적으로 롤모델 같은 선수”라며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언급했다. 오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의 공존은 삼성 전력의 안정감을 높일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은 강민호 잔류로 내부 FA 자원들을 모두 붙잡으며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트레이드(박세혁)와 외부 FA(최형우) 영입을 병행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기틀도 다졌다. 다만 고액 연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샐러리캡 운용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구단 측은 추가 FA 영입 대신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다년 계약 추진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강민호의 잔류로 팀 전력의 중심을 지킨 삼성은 본격적인 ‘우승 도전 체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