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골프 트렌드인 ‘다차원 입체 피팅’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말이다. 골프용품 트렌드는 늘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했다. 멀리 치는 클럽에서 쉽게 치는 클럽으로 트렌드가 이동하던 시기 골프용품의 화두는 관용성과 일관성이었다. 기술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장비의 성능 향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제 기술은 클럽을 만드는 데서 골퍼를 분석하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커스텀 피팅을 받고 있는 골퍼(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
‘다차원 입체 피팅’이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여러 요소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골프채를 설계·선택하는 피팅 방식이다. 기존 피팅이 스펙 중심, 일부 데이터 활용, 평균값 기준, 결과 위주였다면, 다차원적 입체 피팅은 종합 데이터 분석, 개인 최적화 등 골퍼 중심의 피팅인 셈이다.
3D 모션 캡처,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의 발전이 다차원적 입체 피팅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다. 수치뿐 아니라 데이터 간의 연관성을 해석해 골퍼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골퍼는 자신의 스윙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살려주는 클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차원 입체 피팅은 단순한 비거리 향상을 넘어 미스 샷 감소, 일관성 있는 샷 패턴 형성, 부상 위험 감소, 골프에 대한 이해도와 만족도 향상 등이 장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상급자는 물론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보자에게도 올바른 스윙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다차원 입체 피팅이 활성화되면서 골프채 선택 시 헤드만큼 샤프트도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샤프트는 골퍼의 몸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헤드로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스윙 스피드, 강도에 크게 의존했다면 다차원 입체 피팅에서는 스윙 스피드보다 스윙의 흐름을 중시한다. 전환 타이밍, 템포의 빠르기, 릴리스 위치, 임팩트 재현성, 로테이션 등이 결합하면서 샤프트는 골프채의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스윙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아마추어일수록 샤프트 변화에 대한 체감이 크다. 미스 샷 감소와 안정적인 방향성, 체력 부담 감소 등의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골프 용품사들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 피팅 센터를 열었다. 실제 코스와 유사한 환경에서 전문 피팅과 시타를 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와 핑골프 등도 자체 피팅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골프용품업계 관계자는 “이제 골프에서도 개인 맞춤형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다차원 입체 피팅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골프 장비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클럽 구매 전 피팅을 받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