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정효 매직'?…시즌 시작도 전인데 수원이 '들썩'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30일, 오전 07:30

광주 감독 시절의 이정효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수원삼성이 벌써부터 '이정효 감독 효과'를 톡톡히 보며 미소짓고 있다. 무엇보다 비시즌 기간 팀 재정비에 가장 중요한 선수 영입에 있어서 이정효 감독 카드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원은 지난 24일 이정효 전 광주FC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정효 감독은 내년 1월 2일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수원 사령탑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원은 이미 '새 감독 효과'로 싱글벙글이다.

이정효 감독은 지원이 부족한 시민구단 광주를 이끌고 승격에 성공한 건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 등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성적뿐 아니라 조직적이고 디테일한 전술 지시로 역동적인 축구를 펼쳐, 현시점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지도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정효 전 광주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축구계 관계자나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뜨겁다.

대표적 사례가 홍정호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 전북 현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K리그1 우승을 이끌었고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그런 그가 K리그2 수원으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홍정호의 이적에는 이정효 감독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정효 감독은 홍정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원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고 한다. 이정효는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홍정호를 K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았던 바 있는데, 홍정호로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명장'의 부름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수원은 새 시즌을 앞두고 안팎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고, 제주SK에 패해 승격이 좌절되면서 선수 수급에도 난관이 예상됐다. 프로 축구선수라면 2부 보다 1부 팀에서 뛰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홍정호는 K리그1 우승팀에서 단번에 K리그2로 향했다. 홍정호 영입을 두고 K리그1 팀은 물론 새 시즌 승격 팀도 관심을 보였지만 홍정호는 이정효와의 동행을 택했다. 그만큼 이정효 감독의 수원 부임 효과가 크다.

수원 삼성 선수들. 2025.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정호 뿐아니다. 수원은 현재 또 다른 K리그 상위권 팀의 젊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영입도 추진 중인데, 이 역시 이정효 감독의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수원 관계자는 "이정효 감독 부임의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이정효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 전, 영입리스트에 올려뒀던 많은 선수들이 접촉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이 정말 수원으로 오시는 게 맞느냐'고 먼저 물어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 역시 "수원이라는 빅클럽과 이정효 감독의 조화가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크다. 새 팀을 찾는 선수들 역시 수원 입단을 높은 순위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효 감독 특유의 열정도 수원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공식 부임 전부터 홍정호 설득에 직접 나선 것을 포함, 유럽에서 머물 때도 구단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새 시즌 설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최고 연봉으로 이정효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신 서로를 향한 진심과 새 시즌에 대한 비전에 대해 마음이 통했다. 이는 프리시즌 선수 영입 작업에서의 협업이 잘 되는 것부터 증명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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