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보류권 해제 요청을 했던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KBO행을 기다리지 않고 대만프로야구로 향한다.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는 30일, 애런 윌커슨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푸방 구단은 “윌커슨은 일본프로야구, KBO 등 다양한 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베테랑 투수로, 아시아 투구 스타일에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3번째 아시아 무대 도전에 나섰다.
이어 “투구 스타일이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 몇년 간 여러 리그에서 기복 없는 투구와 뛰어난 제구력을 입증해 왔다. 특히 아시아 야구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 베테랑이다”면서 “윌커슨이 팀에 합류해 기존 투수진과 함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축을 담당하면서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윌커슨은 2023년 후반기, 댄 스트레일리의 완전 교체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롯데에서 성공적인 KBO리그 커리어를 쌓아갔다. 2023년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기록했고 2024년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2024년에도 윌커슨은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의 성적을 기록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닝이터 역할을 했다. 최다이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급 에이스라고 표현하기는 힘들었지만, 2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고 볼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롯데는 윌커슨에 만족하지 않고 교체를 단행했다. 36세라는 나이와 뜬공 비중의 상승, 구장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윌커슨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윌커슨은 올해 트리플A에서만 활약했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18경기 95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4.17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옵트아웃으로 아시아 무대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11경기 57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트리플A 최종 성적은 29경기 152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3.89.
시즌이 끝나고 윌커슨 측은 롯데 구단에 보류권 해제를 요청했다. 2025년 재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롯데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류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보류권을 풀었다. 지난 4일 윌커슨의 보류권을 해제하면서 롯데는 “선수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복귀의 문이 열렸지만 이미 KBO리그 구단들은 윌커슨 이상의 구위를 갖춘 선수들을 노리고 있었고,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확정짓는 과정이었다.
일단 윌커슨은 대만으로 향하지만 향후 KBO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할 경우 윌커슨을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는 대만이 KBO리그 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최근 대만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중도 이탈을 막기 위해 1년 풀개런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건 사실이다. 계약 조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연 윌커슨을 올해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윌커슨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31/202512311047775771_695481bf669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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