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혹평·부상까지...황희찬에게 지나치게 잔인했던 2025년의 마지막 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31일, 오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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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의 2025년은 끝까지 쉽지 않았다. 팀의 추락을 막기 위해 앞장섰지만, 결과도 평점도 모두 냉혹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11연패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위안이었지만, 승리는 여전히 멀었다. 울버햄튼은 개막 후 19경기에서 3무 16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 머문 채 한 해를 마쳤다.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톨루 아로코다레와 공격 조합을 이루며 전방에서 쉼 없이 움직였고, 포스트 플레이 뒤 공간을 파고들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전반 중반 박스 근처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의욕적인 장면도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결정적인 장면에서 불운이 따랐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맨유 수비수 에이든 헤븐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 장면이 그대로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르크지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 개인에게는 가장 뼈아픈 순간이었다.

실점 이후에도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전반 35분 세컨드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후반에도 적극적인 압박과 전진 패스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다만 마무리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역습 과정에서 전력 질주 후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페르 로페스와 교체됐다. 온 힘을 쏟아낸 흔적이었다.

경기 후 평가는 냉정했다. '후스코어드닷컴', '소파스코어', '풋몹' 등 주요 통계 매체는 황희찬에게 모두 5.9점을 매겼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한 5점대 평점이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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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황희찬의 기록은 모든 대회 17경기 1골 1도움. 선발 12경기, 교체 5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상황도 그를 돕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19경기에서 40실점을 허용했고, 득점은 11골에 불과하다. 수비에 쫓기며 내려앉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역습에 강점이 있는 황희찬 역시 골문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지는 분명했다. 이날 황희찬은 88분을 소화하며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경기 중 최다 드리블 시도 등으로 고군분투했다. 개인의 분투만으로 팀의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힘든 한 해였다. 팀도, 개인도 쉽지 않은 2025년을 보낸 황희찬이다. 이제 시선은 다음으로 향한다. 2026년, 황희찬이 다시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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