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사직실내체육관, 이인환 기자] 조기 복귀가 오히려 독이었다.
원주 DB는 31일 오후 9시 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KCC와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 원정 경기에서 99-82로 승리하면서 3라운드 7승 2패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도 승리하면서 DB는 농구영신에서 2연승을 기록하면서 17승 10패를 기록했다. 또한 3라운드 7승 2패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면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CC는 허웅의 조기 복귀 카드에도 불구하고 골밑 수비 불안과 저조한 야투로 인해서 홈에서 열린 농구 영신에서 큰 점수차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또한 16승 11패로 DB에 뒤쳐진 4위에 머무르게 됐다.
고양(2016~2017시즌), 서울(잠실학생체육관·2017~2018시즌), 창원(2018~2019시즌), 부산(2019~2020시즌), 원주(2022~2023시즌), 대구(2023~2024시즌), 울산(2024~2025시즌) 경기까지 모두 매진됐다.
이번 시즌 농구영신 매치 역시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CC와 DB 모두 16승 10패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거기다 3라운드 들어서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상승세를 그리면서 나란히 6승 2패를 찍으면서 공동 1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이번 시즌 맞대결은 KCC가 2승 0패로 우위였다. 그래도 2경기 모두 박빙이었다. 1차전은 2점차(86-84), 2차전은 3점차(80-77)였다.
하지만 이 맞대결에서 DB는 1쿼터 리드를 잡은 이후도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달리면서 앞선 패배에 대해 제대로 복수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kCC는 출전이 어려워 보이던 허웅을 엔트리에 복귀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상민 감독은 허웅의 몸상태에 대해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중간에 몸을 풀고 잠깐은 들어갈 것 같다. 상태가 좋지는 않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쿼터부터 DB에게 끌려다니자 이상민 감독은 승부수로 허웅을 빠르게 기용했다. 1쿼터 5분여부터 투입된 허웅이지만 정상 몸 상태가 아닌 것은 분명해보였다. 특유의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 이용우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서 연달아 3점을 내줬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도 경기장에 나선 허웅은 여전히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결국 허웅은 전반전 내내 3점 1개를 포함해서 야투 3개를 시도해서 2점 슛 한개 성공에 그쳤다.
전반전에만 9분 17여초를 뛰었지만 온오프 마진이 -11에 달했다. 3쿼터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6분 8여초를 뛰었지만 야투를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허웅은 4쿼터에는 기용되지 않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농구 영신의 상징성과 공동 3위 팀끼리의 맞대결의 중요성에 맞춰 빠르게 복귀한 허웅이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였다. 여러모로 KCC에게는 아쉬움만 남기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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