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낸 시간'만 남았다...황희찬, 울버햄튼 최악의 시즌 한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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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01일,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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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기록은 냉정했다. 평가 역시 예외는 없었다. 황희찬(30, 울버햄튼)의 2025-2026시즌 전반기는 팀 성적과 함께 바닥을 찍었다.

영국 '풋볼365'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평균 평점을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각 구단별 '최저 평점 선수'를 선정했다.

울버햄튼에서는 평균 평점 6.07을 기록한 황희찬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매체는 "울버햄튼은 시즌 전체가 형편없다. 모든 책임을 황희찬에게 돌릴 수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과 자체는 뼈아팠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황희찬은 시즌 초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리그컵과 리그 초반을 거치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전방 압박과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결정력과 판단에서 반복적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토트넘전에서는 전술적 핵심 역할을 맡았음에도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되는 굴욕을 겪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감독 교체 이후 상황은 더 나빠졌다. 11월 롭 에드워즈 감독이 부임한 뒤 황희찬은 한동안 선발에서 밀려났고, 교체로 짧은 시간만 소화하는 날이 이어졌다. 출전하지 못한 경기까지 겹치며 흐름은 끊겼다.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졌지만 반등은 없었다. 리그 16라운드 아스날전부터 1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으나 무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특히 3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전반 27분 드리블 과정에서 공을 빼앗긴 장면이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는 경기 흐름을 바꿨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기 후 혹평이 쏟아졌다. '풋몹'은 팀 내 최저 평점인 5.9점을 부여했고, 현지 매체들은 "가장 비효율적인 공격수", "영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직격했다. 슈팅 수와 장면보다 실책이 더 선명하게 남은 경기였다.

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울버햄튼은 맨유전 무승부로 공식전 연패 흐름을 끊었지만, 리그 19경기에서 3무 16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부리그 역사상 123년 만에 1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았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역사상 최저 승점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개인의 부진과 팀의 붕괴가 겹친 시간이었다. 황희찬에게도, 울버햄튼에게도 2025년은 버텨내는 데 급급한 해였다. 남은 것은 반전뿐이다. 기록과 평점의 굴레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다음 페이지 역시 어두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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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한 해였다. 팀도, 개인도 쉽지 않은 2025년을 보낸 황희찬이다. 이제 시선은 다음으로 향한다. 2026년, 황희찬이 다시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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