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떠난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공백은 메워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름은 계속 소환된다. 손흥민(33, LAFC)이 떠난 뒤의 토트넘 홋스퍼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헤이터스’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감독 교체 이후에도 전력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리그 17위였던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11위까지는 올라섰지만, 이를 반등이라 부르기엔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대대적인 보강도 함께 언급됐다. 사비 시몬스, 모하메드 쿠두스, 주앙 팔리냐,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이름값 있는 자원들이 합류했지만, 팀의 균형은 오히려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1월 추가 보강이 불가피하다는 것.
핵심은 왼쪽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상징성과 역할을 동시에 대체할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정통 윙어인 윌손 오도베르가 있음에도 콜로 무아니나 히샬리송을 왼쪽에 배치하는 선택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중앙 스트라이커 성향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공격은 오른쪽으로 치우쳤고, 전개 패턴은 단순해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MLS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토트넘은 충분한 준비 없이 새 시즌을 맞았고, 시즌 중반이 된 지금도 ‘왼쪽의 기준’은 여전히 손흥민의 이름으로 설명된다. 그만큼 그가 남긴 영향력이 컸다는 방증이다.
대안으로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 브라질 윙어 사비뉴가 거론됐다. 재능은 분명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맞물리며 1월 옵션으로 언급됐다.
문제는 측면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원 역시 답답하다. 팔리냐는 최근 리그에서 연속 선발 제외를 당했고, 시몬스의 득점 생산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의 이탈로 경기 흐름을 바꿀 카드 자체가 부족해졌다.
수비 쪽도 불안하다. 벤 데이비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데스티니 우도기 역시 정상 가동이 어렵다. 제드 스펜스가 임시로 왼쪽을 맡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가깝다.
여기에 이브 비수마는 논란 속에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였던 브레넌 존슨은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손흥민 이후의 토트넘은 어디까지 준비됐는가. 감독은 바뀌었고, 선수도 늘었지만, 왼쪽은 여전히 공백이다. 그래서 토트넘의 현재를 설명하는 이름은, 아직도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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