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코치, 리버풀 세트 피스 부진 '12실점·3득점' 때문에 경질..."내 주 업무도 아닌데!"

스포츠

OSEN,

2026년 1월 01일, 오전 12:47

[OSEN=이인환 기자] 결국 칼을 뽑았다. 리버풀이 쌓이고 쌓였던 세트피스 불안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 타이틀 경쟁의 균열은 전술 보완이 아닌, 코칭스태프 변화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의 백룸 스태프 가운데 세트피스 코치 애런 브릭스와 결별했다고 전했다.

구단과 브릭스는 상호 합의 하에 즉각 동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 압박 속에서 내려진 사실상의 책임론 결정이었다.

수치는 냉정하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로만 12실점을 허용했다. 본머스와 함께 리그 최다 실점이다. 반면 공격에서는 고작 3골에 그쳤다. 세트피스 득점이 이보다 적은 팀은 최하위 울버햄튼뿐이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무너진 구조적 문제였다.

비교 대상은 더욱 뼈아프다. 다음 상대 리즈 유나이티드는 세트피스로만 12골을 기록하며 강점으로 삼고 있고, 전임 세트피스 코치 키스 앤드루스가 몸담았던 브렌트포드는 같은 상황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다. 리버풀의 취약점이 얼마나 두드러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릭스는 2024년 여름 존 하이팅아와 같은 시기에 안필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하이팅아가 이미 팀을 떠난 데 이어, 브릭스 역시 시즌 도중 짐을 싸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볼프스부르크를 거친 그는 합류 초기만 해도 슬롯 감독과 수석코치 시프케 훌쇼프가 잉글랜드 축구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평가받았다.

본래 전문 분야는 엘리트 개발 코치였다. 아카데미와 1군을 잇는 가교 역할로, 현재 스완지 시티 감독으로 있는 비토르 마투스와 유사한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코칭 스태프 개편으로 인해서 자신 본 업무가 아닌 세트피스 업무를 맡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는 해당 역할을 전담했다.

리버풀은 시즌 시작 전에 세트피스 코치를 보강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세트피스 코치 채용을 링크드인에 직접 공고했던 일화는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의 타이틀 방어가 흔들린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세트피스에서 반복된 실점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결국 그 책임은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귀결됐다”라고 분석했다.

리버풀은 이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세트피스라는 명확한 약점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반등 역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단은 내려졌다. 이제 결과로 증명해야 할 차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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