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1231만 2519명으로 2024년(1088만 7705명)보다 월등히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열기와 달리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 야구는 국민적인 성원과 기대를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C조에 속해 3월 5일 체코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1·2위에 오르면 8강에 진출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다.
8강 토너먼트는 미국 현지시간 3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8강전 4경기 가운데 2경기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나머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다. 한국이 8강에 오를 경우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상위 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D조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포진해 있다.
한국은 WBC 초반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3위,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야구 강국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세 차례 대회(2013·2017·2023년)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가 2년 연속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며 “이제는 국제대회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문동주(한화), 김도영(KIA),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 젊은 선수들과 류현진(한화), 박해민, 박동원(이상 LG), 노경은(SSG) 등 베테랑이 조화롭게 구성됐다. 1월 사이판, 2월 오키나와에서 두 차례 전지훈련도 진행한다.
한국계 빅리거와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가능성도 전력 강화 요소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다저스) 등의 출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WBC에는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도 대거 참가한다.
WBC는 올림픽보다 더 강력한 야구 이벤트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야구 월드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기 토너먼트가 만들어내는 몰입도와 국가 대항전 특유의 서사는 프로리그 이상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한국 야구가 이번에도 조기 탈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제 위상 하락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장기적으로 KBO리그의 브랜드 가치와 흥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할지를 가르는 냉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