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골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 선언했지만… 호날두, 역대급 부진 속 은퇴 압박 직면

스포츠

OSEN,

2026년 1월 04일, 오전 12:48

[OSEN=이인환 기자] 영웅은 없었다. 패배의 화살은 주장에게 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시즌 첫 패배의 중심에 섰고, 팬들로부터는 거센 은퇴 압박까지 받아야 했다.

알 나스르는 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2025-20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13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패(10승 1무)를 달리던 알 나스르의 시즌 첫 패배다. 승점 31점에 머문 알 나스르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알 힐랄(승점 29)에 추격을 허용했다.

결과보다 더 뼈아팠던 건 주장 호날두의 침묵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 4개를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은 후반 16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투박한 볼 컨트롤로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동점 찬스를 날렸다.

반대로 알 아흘리는 전반부터 날카로웠다. 과거 EPL에서 활약했던 이반 토니가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틀어쥐었다.

경기 후 여론은 냉혹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알 나스르 팬들은 호날두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오늘은 ‘수치의 전당(Hall of shame)’에 오를 경기였다”라거나 “이제 은퇴해야 한다. 더 이상 핑계는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난은 수위를 높였다. “패배의 주범이다. 결정적 찬스를 여러 번 날렸다”, “1,000골 기록을 채울 순 있겠지만 경기력은 처참하다”, “완전히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편 호날는 은퇴 압박과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기준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인 통산 1000골 달성 전까지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달 29일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글로브 사커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해 중동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향후 거취와 은퇴 기준을 직접 설명했다.

당시 호날두는 “트로피를 원하고, 1000골도 목표”라며 “부상이 없다면 도달할 수 있다. 계속 뛰는 건 쉽지 않지만, 나를 움직이게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호날두의 개인 통산 득점은 956골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아크두드전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남은 목표는 44골로 줄었다. 클럽 무대에서 813골,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143골을 기록하며 득점은 고르게 쌓아왔다.

특히 클럽 커리어는 압도적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공식전 450골을 터뜨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 그리고 알 나스르까지 네 개의 클럽에서 모두 10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알 나스르와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이번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 중인 그는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2년 안에 1000골 도달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평가받는다.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지막 무대로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언급했던 호날두는 “준비는 돼 있겠지만 감정적으로는 매우 힘들 것 같다. 아마 울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서 역대급 부진으로 인해 호날두는 스스로 얼굴에 다시 한 번 먹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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