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불펜진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변수가 생기며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83승 4무 57패 승률 .59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 2패로 제압하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한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 리그 1위(3.55)를 차지했고 선발 평균자책점 1위(3.51), 불펜 평균자책점 2위(3.63)를 기록했다. 2024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7위(4.95), 불펜 평균자책점 5위(5.07)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화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였던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올해 한화 선발진의 가장 큰 변수다. 그렇지만 류현진, 문동주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새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로 왕옌청이 합류했다. 새 외국인투수들이 폰세와 와이스의 이탈을 최소화한다면 한화 선발진은 올해로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지난해 박상원과 함께 팀내 홀드 공동 1위(16)를 기록한 한승혁이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돼 KT로 이적했다. 한화는 타선 보강을 위해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지만 A등급 FA 선수이기 때문에 출혈이 불가피했다.


한승혁은 지난해 71경기(64이닝)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이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도 없었다.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한 명을 내줘야 했던 한화 입장에서는 한승혁까지 감수할 수 있는 출혈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팀내 홀드 1위 투수가 이적한 것은 분명 큰 타격이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후반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에 그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69경기(66이닝)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주현상이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부터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를 맡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하지만 후반기 갑작스럽게 무너진 것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후반기 성적은 27경기(25⅓이닝) 1승 3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불안한 모습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져 포스트시즌 5경기(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한화는 아직 FA 시장에 나와있는 김범수와의 재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73경기(48이닝)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화가 노시환과의 연장계약 협상에 집중하면서 김범수와의 재계약도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김범수를 영입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팀은 없지만 만약 한화와의 재계약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하면 타팀으로의 이적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화 불펜진은 지난 시즌 분명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정적인 변수와 반대로 정우주의 성장과 엄상백의 불펜 전환 가능성 등 긍정적인 변수들도 있다. 올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가 2년 연속 성공적으로 불펜진을 운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