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가 보고 싶은 플레이” 팬들 감동…피 흘리며 싸운 백승호에 버밍엄 SNS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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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05일, 오후 02:48

[OSEN=이인환 기자] 백승호(29, 버밍엄 시티)의 투혼은 승점 3보다 더 큰 울림을 남겼다.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자, 경기 직후 버밍엄 시티 공식 SNS에는 팬들의 찬사와 응원이 쏟아졌다

백승호는 4일(한국시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6라운드 코번트리 시티와의 홈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버밍엄은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사슬을 끊었다. 8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버밍엄은 9승 7무 10패(승점 34)를 기록하며 13위로 도약했다. 선두 코번트리(15승 7무 4패·승점 52)는 패배에도 정상 자리를 유지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버밍엄의 집요함에 고전했다.

올 시즌 백승호는 명실상부한 버밍엄의 핵심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웨스트브로미치전부터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풀타임을 동시에 기록 중이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27경기 4골.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매 경기 팀의 중심에서 경기 템포를 조율하고 위기 때마다 몸을 던지는 헌신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초반부터 백승호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전반 6분, 센터서클 뒤쪽에서 수비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왼발 전진 패스를 배후로 찔러 넣었다.

공을 받은 카이 바그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빈 두크슈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선제골이 완성됐다. 백승호의 시야와 타이밍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버밍엄은 선제골 직후 전반 8분 조쉬 에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전반 17분 루이스 쿠마스의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5분 엘리스 심스에게 다시 동점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후반 18분 두크슈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백승호의 투혼은 결과만큼이나 강렬했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 공중볼 경합 도중 잭 루도니의 발에 이마를 맞아 출혈이 발생했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치료를 받았지만, 교체는 없었다. 붕대를 감은 채 다시 돌아온 백승호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중원을 지키며 팀의 균형을 책임지면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버밍엄 시티 공식 SNS에는 백승호의 투혼을 향한 팬들의 반응이 빠르게 이어졌다. 팬들은 몸을 던져 끝까지 수비에 가담한 장면을 두고 “선수들이 말 그대로 몸을 던져 싸웠다”라거나 “이게 우리가 보고 싶은 플레이”라며 강한 공감을 나타냈다.

백승호가 이마를 다친 순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부디 잘 회복하길 바란다”는 걱정 어린 메시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치료 이후에도 경기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었다. 한 팬은 “부상을 당하면 흐름이 깨지는 선수들도 많은데, 백승호는 치료를 받고 나서도 끝까지 훌륭했다”고 적었다.

중계진을 향한 불만도 일부 등장했다. “머리를 걷어차였는데 오히려 선수를 탓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저 긁힌 정도라고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은 백승호의 투혼을 과소평가하려는 시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팬들은 “끝까지 싸운다”는 메시지로 팀과 백승호를 함께 응원했다.

피로 얼룩진 풀타임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날 백승호는 버밍엄 팬들에게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니라, 팀의 투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다시 한 번 각인됐다.

/mcadoo@osen.co.kr

[사진] 버밍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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