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다시 한 번 같은 선택을 했다.
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지난 2일 회장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동준 회장의 당선을 공식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단독 후보 체제로 치러졌으며, 선거인단 61명 가운데 60명이 투표에 참여해 98.36%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표는 55표로 91.7%에 달했다.
이동준 회장은 당선 확정 이후 제3차 임시총회를 거쳐 제2대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선거 결과가 공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내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연임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 회장은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심판 조직이 처한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우리 심판 사회는 많은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 경기 환경의 변화와 심판수행 능력 개선 필요, 불완전한 평가 체계 그리고 소통의 부재로 인해 심판이 축구 생태계 내 책임 있는 능동적 구성원으로 역할을 수행하기에 상당한 제약과 도전 과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심판의 철저한 역할을 통해 성찰을 기반한 판정 능력 개선, 축구 구성원들로부터 인정받을 심판의 능력, 자존심을 회복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당당하게 휘슬을 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시스템 정비 ▲소통 중심의 협의회 운영 ▲심판 역량 성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성찰, 소통으로 완성하는 성장' 이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회장은 특히 판정 논란과 관련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판정 관련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공유해 객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판정 일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주관적 평가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며 심판이 자신 있게 경기장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술은 심판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심판의 정확한 판정과 판정에 대한 능동적 소통을 가능케 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심판·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간 구조적 단절을 해소하고 외부의 비난 앞에서 심판들이 홀로 서지 않도록 기관 간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협의회의 역할 확대를 약속했다.
다만 이동준 회장을 둘러싼 시선이 마냥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심판협의회는 그동안 강경한 성명과 빠른 입장 표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FC안양 구단주의 판정 공개 비판, 전북 현대 코치의 인종차별 의혹 사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나, 일각에서는 판단의 속도와 방식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이동준 회장은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선 경험이 있다. 지난해 전북과 제주 SK 경기에서 명백한 접촉 장면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해당 판정을 오심으로 결론 내렸다. 이 장면은 국정감사에서까지 언급되며 한국 축구 심판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연임에 성공한 이동준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심판의 권익 보호와 조직 결속이라는 명분과, 판정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두 번째 임기가 첫 번째보다 더 엄중한 평가를 받게 될 이유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