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4, 삼성생명)이 2026년 첫 경기부터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그는 시즌 무패 달성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밝히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말레이시아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안세영은 린단과 리총웨이를 넘어선 뒤 '무패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2025년 안세영의 성적은 누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23세의 한국 스타 안세영에겐 그녀가 앞으로 넘어야 할 목표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 첫 경기에서 캐나다의 미셸리를 상대로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그 덕분에 타이틀 방어를 위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안세영은 75분간 이어진 이번 경기에서 2게임을 5-11로 뒤처지기도 했지만, 역전승을 거두며 위기를 넘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미셸 리 상대 9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미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운 안세영이 왜 긴장을 늦추지 않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같은 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12위 미셸 리를 2-1(19-21 21-16 21-18)로 제압했다. 총 1시간 15분이 걸린 혈투였다
사실 안세영은 지난 시즌 11관왕을 달성한 '셔틀콕 여제'이자 미셸 리를 상대로 8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의 낙승을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안세영은 첫 게임부터 실책이 적지 않았고, 미셸 리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중반 이후 두 차례 역전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밀리면서 19-21로 패했다.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도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는 6-11로 뒤진 채 휴식시간을 맞이했고,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고, 그는 연속 7점을 가져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그는 거듭된 동점 상황을 이겨내고 16-16에서 잇달아 5점을 따내며 두 번째 게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3게임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6-8로 끌려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0-8로 앞서 나갔다. 중반 들어 14-16으로 다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내리 5점을 획득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그리고 안세영은 19-18에서 마지막 두 점을 챙기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안세영의 과부하 우려가 커진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 내내 힘에 부친 모습이었고, 승리한 뒤에도 가쁘게 숨을 몰아내쉬었다. 지난 시즌 무려 77경기(73승 4패)를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월드 투어 파이널이 끝난 뒤 약 2주밖에 쉬지 못한 만큼 예견된 일이었다.
경기 후 안세영도 "좀 쉬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나 보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 오픈을 준비하면서 훈련도 많이 했다. 리커버리가 필요한 것 같다. 빠른 감이 있긴 하지만, BWF에서 준비하면 선수로서는 따라야 한다. 힘들지만, 다시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체력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무패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그건 나의 최종 목표다. 한 번도 지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최종 목표다. 하지만 그렇게 안 되지 않을까(웃음)"라면서도 "오늘만 해도 정말 힘든 경기였다. 그냥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내 있지 않을까 본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또한 그는 "(대회 우승이) 항상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날 분석하고 대비하고 하다 보니 점점 어려워진다"라며 "룰이 15점 체제로 바뀌면 초반에는 어렵겠지만, 적응해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안세영의 남다른 각오에 주목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지난해 77경기 중 73번 승리하며 경이로운 94.%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으로 린단(2011년 92.75%)과 리총웨이(2010년 92.75%)의 전성기 기록보다도 높은 수치였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런 기록을 지키는 데 만족할 거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 기록들을 뛰어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시즌 무패 달성과 11회 우승 기록 경신이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라며 "안세영은 어려움이 닥쳐오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물론 안세영을 위협하는 선수들은 적지 않다. 당장 이번 대회부터 대진이 험난할 전망이다. 안세영은 16강에서 2017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일본의 베테랑 노조미 오쿠하라를 만난다. 노조미를 꺾고 올라가도 이후 한웨(세계 4위), 천위페이(세계 4위), 왕즈이(세계 2위) 등 중국의 대표 선수들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안세영에 대한 믿음을 전혀 잃지 않았다. 매체는 "이번 경기는 '무패' 시즌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동시에 안세영이 왜 여전히 위험한 선수인지도 보여준다. 그녀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욱 날카로워지는 듯하다. 안세영은 이미 배드민턴계를 정복했다. 이제 그녀의 목표는 '지배'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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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WF, 넷이즈, 안세영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