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유경민 기자) 2025년 미국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였다.
오타니의 복귀는 정말 대단했다. 다저스 투수 데뷔전에서 시속 160km를 돌파한 투타 겸업 슈퍼스타에서부터 브루어스를 상대로 펼친 눈부신 플레이오프 경기, 어쩌면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단일 경기 활약으로 LA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미 현지 매체 MLB에서는 지난 오타니의 다저스 투수 데뷔 첫 시즌에서 주목할 만한 다섯 가지를 발표했다.
1) 부상 회복 후 복귀 첫 시즌에 구속 상승
2025년 오타니의 투수로서의 가장 놀라운 점은 두 번째 큰 팔꿈치 수술 후에도 오히려 더 강한 구속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일 것이다. 같은 상황에 부닥친 보통의 투수라면, 특히 복귀 첫 시즌에는 구속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오타니의 패스트볼 구속은 2025년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구속은 98.4mph, 최고 구속은 101.7mph였다. 98.4mph의 포심 패스트볼은 팔 부상 전인 2023년보다 무려 1.5mph 이상 빨랐으며, 이는 선발 투수 중 상위 5위 안에 드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의 구속이 좋아진 것은 패스트볼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같은 시즌, 모든 변화구의 평균 구속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차기 시즌 오타니의 기술은 모든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2) 놀라운 삼진 대 볼넷 비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기에 항상 많은 삼진을 잡아냈으며, 2025에도 변함없었다. 다만 달라진 점은 오타니가 여전히 높은 삼진율을 유지하면서도 볼넷 허용량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비록 선발 등판 14경기, 투구 이닝 47이닝에 그쳤지만, 2026년을 앞두고 기대를 걸어볼 만한 수치이다. 오타니의 삼진 대 볼넷 비율은 6.89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소 10번 선발 등판한 투수 중 사이 영 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7.3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이러한 통계 수치에 따라 오타니가 2026년에 다저스에서 전 시즌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다시 200탈삼진 기록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새 슬라이더 구종 추가
오타니의 강점 중 하나는 마치 순식간에 새로운 구종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능력이다. 그는 2025년 이전에 커터(2021년 추가)와 싱커(2022년 추가)를 이용해 여러 번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5년에는 새로운 하드 슬라이더로 다시 한번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오타니의 새 슬라이더는 구속이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며 몇 인치 정도만 휘어지지만, 곧바로 오타니의 가장 효과적인 헛스윙 유도 구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이 새로운 슬라이더로 44%의 헛스윙률을 기록했고, 이 슬라이더를 던진 27타석에서 15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상대 타자의 타율을 .154로 묶었고, 장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4) 플레이오프 직전, 초창기 무기인 스플리터 재구현
하지만 스위퍼가 처음부터 오타니의 주력 구종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초창기에는 스플리터가 그의 주무기였다.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한때 야구계에서 가장 치기 힘든 공으로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제구력 부족을 이유로 거의 던지지 않았다.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오타니는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위해 스플리터를 다시 구사하기 시작했고, 예전 오타니 특유의 위력적인 스플리터 구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필리스의 최고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와 카일 슈와버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완벽한 선발 등판을 펼치며 마지막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데에도 스플리터를 활용했다. 2026년 시즌에도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타 구단을 떨게 할 가장 위력적인 선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5) 풀 와인드업 동작 추가
오타니는 2025시즌 복귀와 함께 투구 메커니즘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주자가 없을 때도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졌던 오타니는, 2025년부터 풀 와인드업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일본 프로 초창기 이후 처음 시도한 변화로, 다저스 합류 이후 완전히 달라진 투구 폼이었다.
이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스탯캐스트의 피칭 런 밸류 기준으로, 오타니는 2025시즌 주자 없는 상황에서 100구당 +1.6점의 실점 억제 수치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반시즌 만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만 +11점의 누적 실점 억제 효과를 만들어내며, 커리어 최고 시즌이었던 2022년 전체 시즌 수치(+14점)에 근접한 효율을 보였다. 풀 와인드업 도입이 오타니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셈이다.
현지에서는 오타니를 "투수로서 정체기가 없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올 시즌에도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타자와 투수를 넘나드는 메이저리그의 독보적인 스타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다음 선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사진=MHN DB, ML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