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컵 들고 킥오프'… 토트넘 감독 프랭크, 팬들 분노 자초한 무신경

스포츠

OSEN,

2026년 1월 08일, 오후 06:48

[OSEN=이인환 기자] 경기 결과보다 더 시선을 끈 장면이 있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손에 들린 ‘아스날 컵’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뜻밖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킥오프 전 그가 들고 있던 컵에 아스날 엠블럼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에 대한 반감이 강한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곱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프랭크 감독이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은 빠르게 온라인을 통해 퍼졌고, 논란으로 번졌다.

경기 후 해당 질문을 받은 프랭크 감독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아스날 컵을 들고 있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며 “우리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일부러 아스날 컵을 들고 있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컵의 출처도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은 “스태프들이 사용하던 컵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팀의 탈의실에 있던 물건”이라며 “나는 평소처럼 경기 전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머스의 직전 리그 상대가 아스날이었고, 당시 원정 라커룸에 남아 있던 컵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축구적으로는 슬픈 일”이라며 “다른 클럽 로고가 찍힌 컵을 들고 있는지까지 걱정해야 한다면, 축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작 경기 내용 역시 토트넘에는 뼈아팠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본머스에 2-3으로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7승 6무 8패(승점 27점)에 머물렀고, 순위는 1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본머스는 12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챙기며 승점 26점으로 15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랑달 콜로 무아니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 마티스 텔-사비 시몬스-루카스 베리발을 배치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5분 시몬스의 패스를 받은 텔이 왼쪽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2분 태버니어의 크로스를 에바니우송이 머리로 연결하며 본머스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6분에는 세네시의 패스를 받은 크루피가 침착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반은 본머스의 2-1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 히샬리송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있었지만, 후반 32분 주앙 팔리냐가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바이시클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본머스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세메뇨가 문전에서 기습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는 본머스의 3-2 승리로 종료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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