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전혀 몰랐다, 알았으면 안 가져왔겠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바로 '아스날 컵' 사건에 대해서다.
영국 매체 'BBC'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본머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는 것을 지켜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상황이 이보다 더 나빠지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마티스 텔의 전반 5분 선제골을 못 지켰다. 전반 22분 이바니우송, 전반 36분 엘리 주니오르 크라우피의 연속골에 얻어맞았다. 역전패의 위기에서 후반 33분 주앙 팔리냐가 오버헤드킥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는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가 역전 극장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좌절을, 본머스에는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이 경기 패배로 7승6무8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부진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거센 질타와 경질설에 휩싸인 프랭크 감독에게 압박이 더해졌다.
친정팀인 브렌트포드와 선덜랜드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공수방면에서 모두 어정쩡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본머스전에서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흔들리는 수비력과 어설픈 발밑에 내쳐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논란은 경기력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 라이벌 팀인 아스날의 로고가 새겨진 커피잔을 들고 웃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토트넘과 아스날의 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일컫는다. EPL 경기 가운데 가장 팬덤과 팀의 대립이 날카로운 대결로도 꼽힌다.
같은 런던 북부를 연고지로 삼는 양 팀은 강력한 라이벌리를 구축했다. 아스날은 지난 1913년 연고를 토트넘의 연고지인 북런던으로 옮겨왔고 이때부터 라이벌리가 심화됐다.
단순한 라이벌로 출발한 양 팀은 프리미어리그 개편에 따라 승격 이슈를 겪었고 골이 더욱 깊어졌다. 각 팀 팬이 상대방 선수들에게 별 이유 없이 물건을 던질 정도로 사이가 매우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토트넘 수장이 아스날 커피잔을 들고 있는 모습은 사유가 어떻든 토트넘 팬들에게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이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전혀 몰랐다"며 "알았다면 그걸 가져가는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지 않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축구계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야하는게 조금 슬프다. 저는 절대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다른 클럽 로고가 새겨진 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때문에 걱정을 해야 한다면, 지금 우리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해당 아스날 커피잔은 구단 직원이 프랭크 감독에게 건넨 것으로, 직원 역시 이 컵에 아스날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컵은 나흘 전 본머스와 경기를 치른 아스날 측이 주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는 이에 대해 "(프랭크 감독이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본머스전에서의 불운한 결과를 두고 보면 이 컵은 어쨌든 팬과 비평가들에게 꼬투리 잡을 건수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한편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다가오는 1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64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