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는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8일(한국시간)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마티스 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2분과 36분 이바니우송과 엘리 주니오르 크루피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후반 33분 주앙 팔리냐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앙투안 세메뇨에게 극적인 결승골을 내주며 결국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7승 6무 8패(승점 27)로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브렌트포드전과 선덜랜드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반등의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는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실점으로 허용하며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경기 후 주장 로메로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을 향한 사과와 함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로메로는 “우리는 책임이 있다.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부터 그렇다”며 “하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말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 이 상황은 수년째 반복돼 왔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일이 잘 풀릴 때만 나타나 몇 가지 거짓말을 한다”며 구단 내부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겨냥한 발언을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약 510만 명의 팔로워에게 공개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서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리더십과 경기력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불안한 입지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로메로는 “우리는 여기 남아 계속 일하고, 하나로 뭉쳐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걸 쏟을 것”이라며 선수단의 결속을 강조했지만, 구단 수뇌부를 향한 비판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다만 그는 이후 게시물을 수정하며 ‘거짓말을 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동료들의 반응도 뒤따랐다. 페드로 포로는 댓글을 통해 “아멘. 계속 가자, 형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고, 히샬리송 역시 기도하는 이모티콘으로 공감을 표했다.
이번 사태는 경기 직후 벌어진 팬들과 선수단 간의 마찰과 맞물리며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미키 반더벤은 원정 팬과 충돌할 뻔한 장면이 포착됐고, 포로와 팔리냐는 주변의 만류로 상황을 진정시켰다. 여기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경기 전 아스날 컵을 들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토트넘의 현재 어수선한 분위기가 여지없이 드러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진=손흥민 SNS, 연합뉴스/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