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정 기자]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렸다.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치른 피겨스케이팅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성적까지 합산해 남녀 싱글 부문 각각 상위 2명, 아이스댄스 1개 팀에 다음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부여한다.이해인이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08/202601082236771415_695fb391c88c6.jpg)
[OSEN=이인환 기자] 긴 터널의 끝에서, 결국 올림픽이라는 빛이 비쳤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고려대)이 수많은 굴곡을 넘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역전극이었고, 과정까지 더하면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해인은 지난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사실상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쇼트 프로그램까지 그는 경쟁자 김채연에 3.66점 뒤져 있었다.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술점수(TES) 63.75점, 예술점수(PCS) 65.87점을 더해 프리에서만 129.62점. 여기에 쇼트 프로그램 점수 66.38점을 보태 총점 196.00점을 기록했다. 1차 선발전 점수 195.80점까지 합산한 종합 점수는 391.80점. 김채연(384.37점)을 7.43점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고, 밀라노행 티켓을 확정 지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6일 태릉실내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해인은 담담하면서도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축하해 주셔서 감사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을 때, 그 순간이 정말 값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향한 접근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이해인은 “누가 올림픽에 갈지는 끝까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올림픽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왔다. 다만 지금 돌아보니, 그때의 간절함은 모두 진심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해인은 이미 한국 피겨의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2023년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후의 시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전지훈련 중 불거진 논란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중징계를 받으며, 선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 시간에 대해 이해인은 조심스럽게 돌아봤다. 그는 “힘든 시기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순간만큼은 위로를 받았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며 “살아 있는 한 인생은 계속 흘러가고, 결국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력하면 다시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고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이해인은 “아직도 올림픽 출전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밀라노 올림픽은 지금까지 준비해온 과정을 확인받는 또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아직도 스케이트가 너무 재밌다. 아프지 않고 오래 타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주시는 사랑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피겨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은반 위, 그리고 올림픽 무대. 이해인의 여정은 이제 또 하나의 큰 페이지를 넘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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