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키우고 또 키워야 산다.
KIA 타이거즈는 2026 FA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4번타자 최형우와 주전 유격수 겸 리드오프 박찬호를 잃었다. 우승팀에서 8위로 급락하자 외부 FA 보강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오버페이는 없다는 원칙까지 세워 내부 FA들의 이적으로 이어졌다. 5강후보에 KIA를 넣는 예상은 없다.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KIA는 트레이드와 FA 영입 등 외부보강을 통해 우승을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우승 가능성이 있으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수혈하는 윈나우 전략이었다. 2009년 KIA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할 때는 4번타자이자 MVP 홈런왕 김상현의 트레이드가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현역 메이저리거 헥터 노에시를 200만 달러 풀베팅으로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20승을 올리며 양현종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아울러 FA 시장에서는 삼성의 간판타자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계약했다. 4번타자 겸 해결사로 활약하며 3할 강력타선에 힘을 보탰다. 또 리드오프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 마무리 김세현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해 우승 전력을 만들었다.


2021년 충격의 첫 9위로 시즌을 마감하자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외야수 나성범을 영입했다. 6년 150억 원의 파격대우였다. 나성범은 2021시즌 풀타임을 뛰었지만 작년까지 3년 연속 풀타임에 실패했다. 성공한 FA영입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2025년 우승할때 최형우 김도영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끄는 등 기여도는 있었다.
KIA는 올해 약체로 꼽힌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뛰어도 타선의 약점이 분명하다. 마운드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올해 20년차를 맞는 양현종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토종 선발이 부족하다. 공격력 수비력 기동력까지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예상이다. 나성범과 김선빈도 노쇠기에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우승전력을 구축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군다나 2027 FA시장에서도 게임체인지급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다. 한화 내야수 노시환, LG 외야수 홍창기 포수 박동원, 삼성 외야수 구자욱과 국내파 에이스 원태인 등이 최대어로 꼽힌다. 데려온다면 당장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윈나우 전략을 세우더라도 영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 모두 소속구단들이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데다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에 데려오기 쉽지 않다.

과감한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출혈이 필요하다. 결국은 내부에서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형국이다. 올해를 포함해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김도현 황동하 이도현 김태형 이호민 김현수(신인) 등 젊은 투수들과 김규성 박민 윤도현 김석환 변우혁 박재헌 김민규(신인) 야수 그룹에서 중심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키우고 또 키워야 새로운 그림이 만들 수 있다. 그 시간이 짧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