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태극마크 류현진 "경쟁력 자신, 무거운 책임감 느껴"

스포츠

뉴스1,

2026년 1월 09일, 오전 11:18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야구대표팀의 1차 사이판 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정말 기대된다"며 "어제 소집해 선수들과 만났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다. 가서 열심히 훈련해 몸을 잘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06년 대회 4강, 2029년 대회 준우승 등 WBC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혹평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야구대표팀은 오는 3월 개막하는 2026 WBC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먼저 최정예 멤버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 합류를 추진해왔고, KBO리그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펼친 선수를 선발했다.

특히 이번 2026 WBC를 대비해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돌입하는 이번 사이판 캠프에는 류현진이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에 힘을 보탰지만 2012년 말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4년 초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두 시즌 동안 54경기 19승15패 2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7로 변함없는 기량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2024년 2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때) 야구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이제 (나이가 들어) 고참으로 대표팀에 온 만큼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했다.

불혹을 앞두고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경쟁력이 있다면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아직 그럴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다"면서도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마음가짐도 무겁다. 그에 걸맞게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구대표팀은 이날 사이판으로 떠나 21일까지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우선 목표는 투수들이 따뜻한 지역에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충분히 몸을 만들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당장 온전한 훈련을 소화할 수는 없고,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 공을 던지며 빌드업하려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대회에 맞춰) 빠르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대표팀의 투수조장을 흔쾌히 수락한 류현진은 "나는 후배들이 다가오면 마음이 열려 있다. 후배들과 이번 캠프를 (즐거운 분위기 속에) 잘 치르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후배 투수들에게 '(타자를 상대할 때) 어렵게 투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홈런을 맞아서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볼넷 등으로 위기를 자초해 어려운 흐름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