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올 줄았는데…방출당했던 '100마일 괴물' 유망주 美 재도전 "재능이 부족해 실패한 것 아니다"

스포츠

OSEN,

2026년 1월 10일, 오전 12:39

[사진] 마이애미 시절 심준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미국 직행 도전 3년 만에 방출당한 투수 심준석(21)이 뉴욕 메츠에서 새출발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심준석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소식을 전하며 긍정적인 논조를 펼쳤다. 지난해 8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된 심준석은 지난달 31일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루키팀인 FCL 메츠에 배정됐다. 

193cm, 97kg 거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괴물 탄생을 알렸다.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속을 157km로 끌어올렸다. KBO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했다면 전체 1순위가 유력했지만 미국 도전을 결정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75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3년 만에 방출 아픔을 겪었다. 피츠버그에서 첫 해부터 가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한 심준석은 2024년 7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재활을 마치고 가을리그에 복귀한 심준석은 그러나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1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83으로 부진했다. 13⅓이닝 동안 볼넷 23개, 몸에 맞는 볼 8개로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고, 한국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 미국 직행 유망주들은 방출되고 나서 한국에 돌아와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KBO리그 진출을 노린다. 심준석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미국에 남아 재도전을 하기로 했고, 메츠가 그 기회를 줬다. 

야후스포츠는 ‘이번 계약은 조용하고, 위험 부담이 적은 재능에 대한 투자다. 21세의 우완 투수 심준석을 영입한 메츠는 1년간 조용히 재정비해온 투수진 시스템에 또 하나의 이름을 추가했다. 심준석은 아직 메이저리그와 거리가 멀고, 2026시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 않지만 메츠는 탐색할 만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연이은 부상으로 이력서는 얇지만 팔 재능은 그렇지 않고’고 전했다. 

이어 ‘심준석의 프로 기록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이는 우려와 동시에 매력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부상으로 성장이 멈췄지만 재능이 부족해 실패한 투수가 아니다. 재능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투수’라면서 ‘부상이 있기 전까지 심준석은 국제적인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당시 MLB 파이프라인 스카우팅 리포트가 그 이유를 설명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시절 심준석. 2021.11.16 / dreamer@osen.co.kr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심준석은 시속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때로는 100마일도 넘겼다. 강력한 스핀에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특성이 있었고,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주무기였다.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듬으며 향후 선발로 클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됐다. 

아직 보여준 게 전혀 없는 선수이지만 메츠는 미래를 보고 심준석이라는 원석을 다듬어보기로 했다. 야후스포츠는 ‘메츠는 심준석에게 당장 활약을 요구하지 않는다. 건강을 회복하고, 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남아있는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 지점에서 구단 철학이 중요하다. 메츠는 최상위 유망주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다양한 투수 옵션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구단 기조를 강조했다. 

이어 ‘심준석은 메츠의 그 틀에 잘 들어맞는다. 그는 신체와 메커니즘을 다시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젊다. 한 번도 시험받지 않은 실링이 아직 있다. 구속이 어느 정도 돌아오면 나머지 구종들은 선발과 불펜 여러 길을 열어줄 것이다’며 ‘메츠에는 압박이 없다. 오직 기회만 있다. 메츠는 심준석에게 당장 어떤 활약보다 시간이 주어지면 여전히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데 베팅을 했다. 투수진 뎁스를 기초부터 다시 쌓고 있는 팀으로서 해볼 만한 도박이다’고 기대했다.

[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심준석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했다. 심준석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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