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감성, 골프美학] 왜 골프장에서는 감동적인 미담이 나오지 않나?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1월 10일, 오전 05:00

'골프, 그리고 골프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을 필자가 직접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많은 답변이 '비싸다', '손님을 봉으로 생각 한다', '진정성이 없다'라는 말들로 점철되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골프계만큼 자선과 봉사를 실천하는 스포츠나 단체가 없다고 단언한다. 투어상금 1억 원이 되지 않는 프로선수들도 기꺼이 1천만 원씩 기부하고 각 골프장들도 몇 백만 원에서 몇 억 원 씩 지역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이는 그 어떤 스포츠나 단체들이 따라올 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왜 골프는 사치와 비싼 그린피, 식음료, 캐디피부터 떠올리는 것일까. 

최근에 사회면에 나왔던 미담 두 가지를 살펴보자. 매일 아침 텀블러에 커피를 사가는 여자 손님이 있었다. 힘겹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그 여자 분은 카페 분의 따듯한 미소와 맛나게 드시라는 진정성에서 늘 큰 힘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항상 변함없는 친절과 맛있게 드시라는 그 미소가 어려울 때 위안이 된다면서 그 여자 분은 아버지에게 이야기했고 아버지 역시 그 카페를 찾았을 때 진정성 있는 미소와 말을 들으며 가슴이 따듯해 졌다고 한다. 따님 아버지께서는 집에서 만든 김밥을 건넸고 그 김밥을 받은 카페 주인은 너무도 감동스럽다며 SNS에 올려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만들어 냈다.

그런가 하면 젊은 부부가 베트남 여행을 가면서 저가비행기를 탔는데 체크카드와 돈은 베트남 돈 뿐이어서 기내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옆 노신사께서 기내식을 구입해서 주었다고 한다. 베트남 화폐로 드리려 해도 받지 않았고 계좌와 주소도 알려주지 않고 좋은 여행되라는 따듯한 말까지 건넸다고 한다. 젊은 부부는 SNS에 이 내용을 올렸고 그 어르신을 찾고 싶다고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따듯하고 감동이 밀려오는 내용을 접하고 나니 행복이 밀려온다. 세상엔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내용들이 채워졌다.

그렇다면 왜 골프장은 골퍼들로부터 냉소적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는 최고이지만 진정성이 없고, 식음료도 최상급이지만 따듯함이 없어서이다. 사실 외형적으로 보면 골프장의 시설과 서비스를 따라올 만한 곳이 있을까. 음식도 좋고 시설도 좋지만 그 안에 진정한 마음이 실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비스는 있어도 한 분, 한 분에 대한 디테일 서비스가 실종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왼손잡이인데 식당에 가면 항상 수저가 오른쪽에 세팅되어 있다. 그럴 때마다 왼쪽으로 가져와 세팅을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관찰력이 좋은 직원은 물과 커피를 가져 올 때 왼손으로 들 수 있도록 잔과 고리를 왼쪽에 세팅해준다. 더 놀라운 것은 라운드 후에 들어와 다시 식사를 할 때는 수저 세팅을 왼쪽으로 해줄 때 정말 나망의 특별함에 감동을 받게 된다.

레오나드로 다 빈치는 "관찰이 전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라. 그리고 눈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에서 배워라"라고 했다. 

결국 상대에게 감동과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것은 남다른 관찰과 진정성에 있다. 따듯한 시선과 관찰 그리고 마음이 있다면 골프장의 서비스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모든 시선과 서비스가 이윤을 위한 도구가 된다면 골퍼들의 감동은 골프장에 대한 충성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국회의원과 비서들이 서로 경쟁하듯 까발리고 공격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골프장과 고객 그리고 직원들의 아름다운 미담과 감동스러운 이야기들이 전 국민을 따듯하게 만드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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