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GOAT, 김민재는 A등급?…아시아 티어리스트가 남긴 불편한 간극

스포츠

OSEN,

2026년 1월 10일, 오전 08:40

[OSEN=이인환 기자] 해외 매체가 선정한 역대 아시아 축구 선수 티어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평가 기준과 등급 배치가 동시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소속 기자 바락 피버는 지난 9일(한국시간) 역대 아시아 선수들을 GOAT, S, A, B 등급으로 나눈 티어리스트를 공개했다.

단순 인기나 단기 임팩트가 아닌, 커리어 전반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기준으로 한 평가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가장 높은 GOAT 등급에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이견이 없는 선택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수상,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단순한 ‘아시아 최고’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GOAT 등급은 자연스럽다.

S등급에는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상징인 차범근, 박지성이 포함됐다. 분데스리가에서 폭격기라 불렸던 차범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럽 정상에 올랐던 박지성은 ‘손차박’이라는 이름으로 묶일 만큼 세대를 대표하는 존재들이다. 여기에 알리 다에이, 카가와 신지까지 포함된 구성은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문제는 그 아래 등급이다. A등급 명단에는 혼다 케이스케, 나카타 히데토시, 나카토모 유토, 나카무라 슌스케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한국에서는 김민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를 이들과 동일 선상에 둔 평가에는 분명한 물음표가 붙는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첫 시즌부터 세리에A 우승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발롱도르 투표 22위라는 성과는 아시아 수비수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복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성기 기준으로 보면 A등급 상위 혹은 S등급 경계선에 놓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단순 ‘유럽에서 오래 뛰었다’는 기준으로 묶기에는 김민재의 임팩트는 분명 차원이 달랐다.

A등급에는 파울리노 알칸타라, 사에드 알오와이란도 포함됐다.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한 선택이지만, 현대 축구 기준에서의 영향력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구성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B등급에서는 김주성이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 하세베 마코토, 미나미노 타쿠미, 미토마 카오루, 그리고 이란·사우디·우즈베키스탄 출신 선수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꾸준함과 팀 기여도를 중시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배치라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종합하면 이번 티어리스트는 손흥민의 독보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김민재의 현재 위치를 다소 과소평가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크지만, 전성기 임팩트와 리그 수준을 더 세밀하게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남는다. /mcadoo@osen.co.kr

[사진] 피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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